적극적인 약물치료, 혈당 조절, 합병증 검사 등 당(糖)테크 필요해
[메디컬투데이 양민제 기자]
흔히 당뇨병은 평소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별안간 뇌졸중 등 합병증이 생기기에 더욱 주의가 요망된다.
이와 관련해 중앙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김재택 교수는 당뇨병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때까지 환자 스스로가 증상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평소의 예방과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 당뇨병 여부가 건강수명 11년 차이 도출
먼저 김재택 교수는 당뇨병에 대해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임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난 2008년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대 근로자 가운데 27%에서 혈당 수치가 정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남성의 35%에서 혈당 수치에 문제가 있어 1/3 가량은 당뇨병 또는 전당뇨병에 속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당뇨병은 건강 수명과도 큰 연관관계를 갖는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도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통상적으로 인생의 마지막 10여년은 여러 질병과 힘겹게 싸우며 여생을 보내야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요즘에는 평균수명 못지 않게 별탈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시기인 건강수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2001~2005년 사이 설문조사와 2004~2006년 사망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이 있을 때의 건강수명은 여성 62세, 남성 60세로 당뇨병이 없을 때보다 약 11년 정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당뇨병 환자가 환갑을 맞고 얼마 뒤부터 인생이 즐겁지 않다는 의미다.
◇ 전문의, "당테크로 평생 건강 지켜야"
이에 따라 전문의 등은 소위 당테크를 통해 당뇨병으로부터 예방 및 관리, 치료 등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먼저 당뇨병환자들은 우선 증상이 없다고 치부하지 말고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126mg/dL이 넘는 순간 당뇨병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한다.
김재택 교수는 "약 없이 혼자 운동하고 식사조절해보겠다고 다짐해도 십중팔구 실패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이후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권하는 게 대세다"며 "특히 혈당이 좋아졌다고 병원 오는 발길을 끊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당뇨병을 치료하려는 마음이 늦게 발동할수록 치료효과 또한 낮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몇 해 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을 진단 초기에 열심히 치료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합병증 발생이 훨씬 적었다는 결과가 도출된 바 있기 때문.
더불어 전문의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가운데 인슐린이 필요할 경우 인슐린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재택 교수는 "혈당이 너무 높거나 먹는 약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인슐린을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며 "혈당이 너무 높아 췌장이 지쳐있을 때에는 인슐린 주사를 맞아 혈당을 낮추고 그 사이 췌장이 쉴 시간을 주는 것이 능사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렇게 췌장이 회복되면 나중에 다시 스스로 인슐린을 만들어내고 주사 대신 먹는 약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뇨병은 통상적으로 미리 증상 등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김 교수는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이무런 증상도 없다가 별안간 뇌졸중, 심근경색, 실명, 만성 신부전과 같은 합병증이 생긴다는 점이다"며 "혈당 조절은 기본이고 혈압 및 콜레스테롤 조절에 신경쓰고 정기적으로 합병증 검사도 열심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메디컬투데이 양민제 기자(mjyang36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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