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생활습관부터 다스려야"
[메디컬투데이 장윤형 기자]
최근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20대 젊은 남성들의 탈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20대 초반의 김 모씨는 "2년 전부터 머리가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더니 머리숱이 거의 없어졌다"며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탈모인 게 문제가 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제 막 스무살이 지난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여성 탈모 환자도 증가하면서 이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 올해 초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2009년 기준으로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과반수인 48.4%는 20∙30대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남성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변화로 생성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물질에 대해 유전적으로 민감한 경우 발생한다.
A병원 피부과 신종훈 원장은 "남성형 탈모는 단순한 노화가 아닌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피부과 질환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원장은 "과거에는 주로 중년층의 탈모 인구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여러 환경적 요인과 스트레스 등으로 유전적 탈모의 발현 연령이 빨라지고 있는 추세라 증상 초기부터 피나스테리드제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탈모를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나 스트레스, 면역반응의 이상과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생기는 여성형 탈모와 달리 유전적인 원인이라 치료를 하지 않으면 증상이 계속되며 탈모가 더 심해지게 된다.
특히 탈모가 일찍 시작된 경우 나이가 들어 탈모가 시작된 환자들보다 탈모유병기간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자신의 모발은 온전히 지킬 수 있다.
남성형 탈모의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바르는 약 미녹시딜제제와 먹는 약 피나스테리드제제가를 사용한 약물치료이다.
특히 피나스테리드제제의 경우 초기 탈모환자들에게 효과가 좋아 임상시험에서 90% 이상의 환자에게서 탈모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다만 피나스테리드제제는 남성에게만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 받은 제품으로 여성은 사용할 수 없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미 FDA에서 허가를 받은 유일한 경구용 탈모치료제인 프로페시아가 있다.
바르는 약물은 두피에 직접 도포해 발모를 촉진하는 치료제로 약국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자신의 탈모 형태에 맞는 효과적 치료를 위해서는 의사의 상담을 받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꾸준한 치료 역시 중요하다.
젊은 환자들의 경우 효과를 빨리 보지 못하거나 자의적 판단으로 약물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탈모치료 효과발현에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받고 지속적인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치료효과가 큰 환자들의 경우에도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탈모가 다시 시작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탈모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다.
젊은 탈모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약물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증상개선이 가능하지만 탈모 정도가 심하거나 이마나 정수리 등 특정 부위의 탈모가 심하게 두드러지는 환자라면 모발이식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탈모의 원인인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모낭을 채취해 탈모가 진행된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가시적인 효과도 뚜렷한데다가 한번 이식된 모발은 더 이상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반영구적인 치료법이란 장점이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른 다양한 시술법이 있어,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받고 시술법을 경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젊은 환자가 모발이식수술을 할 때는 앞으로 나이가 들며 모발이식을 하지 않은 부위에 탈모가 지속될 것을 고려해 시술하고 시술 후에도 꾸준히 약물치료 등의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탈모는 남성의 첫인상과 외모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라 젊은 나이에 탈모가 시작된 환자들의 경우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의지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오히려 탈모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신 원장은 "탈모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고 청결한 두피관리와 함께 증상 초기에 의학적인 치료를 시작하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질환이므로 증상이 의심될 때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장윤형 기자(bunny@mdtoday.co.kr)
'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아 골절 5명 중 1명, 성장판 손상된다 (0) | 2011.07.13 |
---|---|
집 안내 흡연 'ADHD' 유발 (0) | 2011.07.12 |
서울시, 어린이 '식품 알레르기' 예방관리 (0) | 2011.07.11 |
"뼈의 경고, 비타민D가 부족하다" (0) | 2011.07.11 |
워터파크 물놀이···안전수칙 무시하면 관절이 ‘찌릿’ (0) | 2011.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