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정영호 박사팀, 효율적 의료재정운용 방안 모색해야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평생 지출하는 의료비용이 남자는 7415만원, 여자는 8787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 정영호 박사팀은 10일 한국사회보장학회(회장 최병호) 주최로 10일 열린 서울 중앙대 법학관(303동 6층) 회의실에서 열린 2011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 박사팀은 남녀 각각 10만 명의 가상코호트를 설정해 건강보험공단의 진료비자료와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생명표를 활용해 생애의료비를 추정한 결과 남자는 약 7415만원, 여자는 8787만원으로, 여성이 19% 정도 더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의 생애의료비가 남성의 생애의료비를 초과하는 것은 평균수명의 차이에 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연령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65세 이후에 생애의료비의 절반에 가까운 48.6%를 지출하고, 여성은 절반이 넘는 52.4%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65~84세의 의료비 비중은 남녀 각각 42.7%, 44.0%, 40~64세는 각각 30.2%, 28.4%를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40~84세의 경우 남녀 각각 암(신생물)과 근육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 84세 이후는 남녀 모두 순환기계통 질환이 가장 큰 지출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앞으로 급속한 고령화의 진전, 만성질환 유병률의 증가, 사회보장 확대의 요구 등으로 의료비 증가추세가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료비 부담을 극복하고 의료재정의 지속성, 안정성,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료재정의 확보 및 재원조달을 위해 의료저축계정(MSA)제도나 건강위해품목에 대한 조세부과 등과 같은 정책의 타당성 및 유효성 검토와 함께 효율적인 의료재정의 운용을 위한 건강보험제도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