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

김두관 "황하 막았던 '곤', 두 다리 잘렸다"

pulmaemi 2011. 1. 12. 09:28

MB의 '4대강사업'에 초강력 경고, "황하 살린 우, 임금 됐다"

 

김두관 경남지사가 3일 황하를 막았던 요임금 시절의 '곤'이 결국 두 다리를 잘리는 중벌을 받았던 고사를 인용하며 4대강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강력 경고, 파장을 예고했다.

 

김두관 지사는 3일 오전 도청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옛날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을 치산치수라고 일컫는다"며 "보통 치산치수 잘하는 임금을 '성군'이라고 하는데, 과거만 그렇게 부른 게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고 운을 뗐다.

 

김 지사는 이어 "황하를 끼고 있는 중국 고대의 요 임금이 있었다. 황하가 범람해서 임금이 걱정이 많았다. 고민고민하다가 뛰어난 소문난 토목치수전문가라는 '곤'이라는 사람을 불러 황하 치수 문제를 담당하게 했다"며 "임금 앞에 불려온 곤은 어떻게 하면 범람과 침수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두 가지 원칙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했다. 하나는 '인'이고, 하나는 '장'이라는 원칙이다. 인은 메우는 것, 장이라는 원칙은 가로막는 것을 말한다. 곤이라는 사람이 9년 동안 가로막고 메우는 방식으로 황하 치수 문제를 다스리려 했지만, 결코 치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요 임금으로부터 두 다리를 잘리는 중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요 임금에 이어 순이라는 임금이 황하 문제를 승계했다. 치수문제는 여전히 주요 현안이었다"며 "고민 끝에 전국에 가장 명성있는 치수전문가를 모셔왔는데, 바로 곤의 아들 '우'라는 사람이었다. 사공이라는 벼슬을 하사하면서 황하의 치수문제를 맡겼다. 우는 아버지 곤의 실패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하나는 '소'라는 원칙이고, 하나는 '도'였다. 소라는 것은 요즘 자주 쓰는 소통의 소, 물길을 통하게 하는 거다. 도는 이끌어낸다는 뜻이다. 우는 이 원칙으로 13년 만에 황하 문제를 해결했다. 우는 물의 흐름을 막는 것이 아니라 물길을 만들어 물 흐름에 따라서 물을 끌어들이기도 하고 통과하게도 하는 방식으로 해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4대강공사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질타한 김 지사는 더 나아가 "아버지 9년, 아들 13년 합쳐 모두 21년 대역사를 통해 황하 치수문제를 해결했다"며 이 대통령의 4대강 속도전을 문제삼기도 했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라는 사람이 바로 순 임금을 이어 임금의 자리에 올랐다"고 말해, 차기대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곤은 막고 메우는 원칙으로 실패했고 우는 이끌고 소통시키는 원칙으로 성공했다. 치산치수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 공동체도 저는 물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가로막고 내리누르면 사람과 사람간이 단절되고 공동체도 어려워진다. 사람의 마음의 막힌 곳을 뚫어주고 메마른 곳에는 사랑의 관심과 물을 끌어들어 적셔주는 일이 살아가는 삶의 치산치수고, 제가이자 치국이라고 그렇게 생각해왔다"며 거듭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출처] : 뷰스앤뉴스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70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