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전에 치매 주요원인인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18%에 달하는 등 40, 50대 중년에 대한 치매 조기진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성치매 임상연구센터(연구책임자 나덕렬 성균관의대 교수, 이하 ‘센터’)가 조기 발병 치매에 대한 임상적 특성을 연구한 결과, 노년 전(65세 이전)에 치매의 주요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환자가 18.4%로 관찰됐다.
특히 이들 중 경제활동이 왕성한 40대가 5%, 50대가 45%에 달해 개인은 물론 사회·경제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진단 당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비율이 노년 환자에 비해 2배, 자가운전을 하는 비율은 3배가 높았다.
또한 이들은 치매의 특징적인 증상인 기억력 저하 외에도 언어기능 저하, 성격이나 행동의 변화, 방향감각 상실 등을 흔히 동반하며, 병원을 방문하기까지 기간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노년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평균 2년 만에 병원을 찾는 것에 비해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평균 4년이 걸렸다.
이에 따라 센터는 노년 전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조기진단이나 올바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근거창출임상연구국가사업단(단장 허대석)의 임상연구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전국 45개 병원, 274명의 정신과와 신경과 전문의들이 참여하는 병원중심 치매데이터베이스(CREDOS)를 이용해 조사됐다.
센터 관계자는 “현재 치매 환자에 대한 정책이 65세 이상 인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조기 발병 치매환자는 국가 지원 대상의 사각지대에 있다”며 "조기 발병 치매에 대한 교육홍보,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한 사회적 대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