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겨울철 60~70대, 뇌졸중 주의보

pulmaemi 2010. 12. 20. 21:05

환자 10명중 6명, 병원 도착지연 후유장애 예방기회 놓쳐

심평원 '집 근처 병원으로 빨리 가세요'

 

 60~70대 연령층에서 뇌졸중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가운데 특히 겨울철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연령층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질병의 심각성도 모르고 병원에 빨리 가지도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급성기 뇌졸중 진료기관에 대한 이 같은 내용의 '2010년도 평가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05년, '08년에 이어 세 번째 평가로, 올해 1.1일~3.31일 사이 201개 병원(상급종합 44개소, 종합병원 157개소)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뇌졸중은 인구 고령화 및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인해 환자수가 매년 늘고 있고, 단일질환으로서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위험 질환이다. 또한 생존하더라도 반신마비 등의 심각한 후유장애가 남기 때문에 치료를 위한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 심평원은 뇌졸중 재발방지 및 장애를 줄이기 위해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05년 44만명이던 환자수는 지난해 53만명으로18.5% 증가했고, 진료비는 같은 기간 5625억원에서 8703억원으로 54.7% 급증했다.
 

 평가결과 1, 2차 평가 대비 뇌졸중 진료 전반에 걸쳐 질적 수준이 향상됐지만 규모가 작은 병원에서는 질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결과는 13개 지표결과를 종합해 5등급으로 구분했고, 1등급 기관은 96기관(47.8%)으로 모든 지역에 1등급 기관이 분포했다.
 

 '08년도 등급현황과 비교할 때 등급이 향상되거나 유지한 기관은 136(87.7%)기관이었고 등급이 낮아진 기관은 19기관(12.3%)이었다.
 

 또한 올해 처음 평가 받은 30기관 중 4, 5등급에 해당하는 기관이 12기관(40.0%)으로 등급이 낮아진 기관 및 신규 기관에 대한 적극적인 질 향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진료기관들의 의료서비스의 질 개선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여전히 늦게 병원을 찾아 뇌졸중 환자 10명중 6명은 편측마비, 장애를 막을 수 있는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급차 이용률은 56.1%에 불과했으며, 구급차를 이용하는 환자의 53.6%가 3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하는 반면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는 환자는 29.7%만 3시간 이내 도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뇌졸중 환자의 평균연령은 66.3세로 60~7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연령층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질병의 심각성도 모르고 병원에 빨리 가지도 못한다. 또한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시간을 지체하기 쉽다.

 

 따라서 이 연령층을 대상으로 뇌졸중이 위급한 질병임을 인식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119의 도움을 받아 빨리 집 근처 병원으로 가도록 하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뇌졸중은 증상이 의심되면 일단 빨리 병원을 찾아 뇌출혈인지 또는 혈전으로 막힌 뇌경색인지를 진단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초기치료를 받아 사망이나 장애정도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따라서 심평원은 뇌졸중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인력 현황 및 뇌졸중에 대한 초기 진단에서부터 초기치료, 2차 예방치료 등  사망이나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표들을 중심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심평원은 질 향상 지원이 필요한 기관을 대상으로 방문상담을 실시하는 한편, 추후 평가기준을 일부 보완한 뒤 내년에도 평가계획 수립 후에 병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실시하고 지속적인 평가를 해 나갈 예정이다.

홍성익 기자 (hongsi@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