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술자리가 잦아진 요즘 과다한 음주, 흡연, 나트륨 섭취는 다양한 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박시훈 이화의대 교수(심혈관센터)는 최근 연말모임의 대부분인 술자리에서 짜고 기름진 안주류, 과열량의 저녁식사를 하는 일이 잦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이 급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표적 심뇌혈관질환인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모두 혈관질환으로 송년모임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음주, 흡연, 나트륨 섭취와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또한 추운 날씨로 인한 혈관 수축과 무리한 연말스케줄도 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인다.
음주는 혈액 내에 중성지방을, 흡연은 혈전을 증가시키고, 나트륨의 과다섭취는 혈압을 높여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2.5g으로 세계보건기구 1일 권장량 5g의 두 배가 넘고, 1인당 술 소비량은 OECD 국가 중 가장 많다.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인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50% 정도는 평소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 갑작스런 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쓰러진 경우로 주의가 요구된다.
이웃나라 일본의 연구 결과에서도 4만 5000명의 남성 중 술을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 위험이 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시훈 교수는 “밤 새워 술을 마신다거나 며칠 연속으로 과하게 술을 마시면 심장에 부담을 줘 예기치 못한 심근경색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 질환인 뇌졸중도 이맘때면 많이 발생한다. 편측마비나 언어장애, 어지럼증 같은 전조증상을 동반할 때도 있지만, 증상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
아울러 김용재 이화의대 교수(뇌졸중센터장)도 “뇌졸중으로 쓰러지면 어떤 형태로든 후유증이 남게 된다”며 “저염식, 저콜레스테롤의 식생활과 금주, 금연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