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 유시민군대생활 / 2010-12-1 00:42)
내 군대 선임병-유시민
강원도 화천 백암산 줄기 그리고 6.25때 격전장이었던 수리봉 줄기
그리고 헬렐레 고개 그곳에서 1980년부터 1982년 사이 31개월 나는
내 청춘의 군대생활을 유시민과 함께 했다.
GOP 860고지에서 휴전선인 북한강을 사이에두고
북측 GP, 남측 GP를 굽어보며
아침마다 “동무들 잇밥 먹으라우”라는 북한군들의 외침에
“니들이나 많이 먹으라우” 소리치곤 했다.
불행하게도 그들은 항상 먹는 얘기만 한다.
얼마나 배고프면 저럴까?
훼바에서 독립중대 생활을 하면서
풍산리 고개에서 민간인통제선까지
아침마다 전 중대원이 왕복으로 구보를 한다.
중대본부 소속인 유시민이는 항상 구보에 참여했고
중대원들과 잘 어울렸다..
사격, 10발중 8발 이상을 못맞추면 얼차례다.
땀이 비오듯 하는 상황에서
땀이 안경으로 떨어지는 경우에는 실수할수도 있다.
우리 중대의 사격 연습은 약간 수그린 상태에서
교관이 사로봤! 하면 즉시 엎드려서 사격을 해야한다.
조금만 늦으면 50미터, 100미터, 200미터 250미터 목표물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8발을 못맞춰 얼차례 받는 딱한 고참들도 많다.
나는 유시민이 8발 미만이 되어
얼차례 받는 경우를 한번도 보지 못했다.
대대 ATT, 연대 RCT
약 100키로미터되는 가평까지 후퇴했다 다시 전진하는 행군
그리고 유격 훈련
외줄타기, 세줄타기, 줄타고 내려오는 하강,
유시민이는 이 모든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훈련중 잠시 휴식시간, 연병장에서 교육중 휴식시간에
멋진 우리부대 대대장은
자주 “유시민이 나왓! 중대원들 재밋게 해봐”
유시민이는 혁대를 풀러
“이게 무어냐? 배~암이야 배~암”하면서
그 나름의 개인기로 전 중대원들을 웃겼다.
군인중에 군인
가장 멋진 우리의 대대장님
훈련때 가장 먼저 높은 고지에 올라 전대대원을 지휘하면서
5연대 4대대를 막강 부대로 만들었던
그 멋진 대대장님은 유시민을 특히 아꼈다.
우리 중대는 축구시합을 자주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유시민이는 거의 대부분 축구시합에 참여했다.
그가 공중에 붕떠 왼발을 먼저 올린다음 오른발로 골인시켰던
그 멋진 장면이 눈에 선하다.
그리고 격구
유시민과 나는 연대 격구선수로 뽑혀
다른 연대와 시합에 나섰다.
군대 격구는 스피드와 유연함을 갖추지 못하면
격구가 아니라 격투기가 되기도 한다.
흑먼지와 땀으로 얼룩진 그의 모습
잠깐의 휴식시간에
몇마디에 묻어나오는 그의 박식함은
그의 지성을 실감케한다.
언젠가 연대 본부 가는길에
우연히 유시민과 단둘이서 동행하는 시간이 있었다.
우리는 걸어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개인적인 문제만 떠들어대는 나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던 유시민이는
시퍼런 5공의 그 시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에 대해
온몸으로 생각하는 듯 했다.
7사단 5연대 4대대 15중대
그 모든 중대원들은 유시민을 좋아했고
자랑스럽게 생각할것으로 확신한다.
군대에서 셀카(?)
http://www.mlbpark.com/bbs/view.php?bbs=mpark_bbs_bullpen09&idx=904533
오늘 트위터에 올라온 유시민 군대생활이야기
축구 사격 격구 못하는게 없었네요
헐~ 상수야 너무 위축되지마라 넌 보온병이 있잖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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