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군 관련 잇단 해프닝에 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영상이 때아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민주평통 연설’, ‘군대 고참 만난 노 대통령’ 등의 동영상이 회자되고 있다. ‘보온병 파문’을 일으켰던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견주어 노 전 대통령의 태안반도 피해 현장 방문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재주목을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2008년 7월 봉하마을 방문객들 중에서 군대 선배를 발견하고는 “성우형 잘 지냅니까?”라고 인사한 뒤 “우리 군대 선배입니다”라고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제가 일등병 때 상병이었는데, 사람이 좋아서 빠따도 안치고…”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 네티즌이 당시 방송사의 보도 내용 중 해당 부분만 따로 편집해 <군대 고참 만난 노무현 대통령 ‘어 형님’>이란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해당 동영상에는 “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은 꼭 군필이어야 한다”, “북괴와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꼭 병역을 필한 정치인을 지도자로 뽑아야 한다”, “사병 출신 아무것도 아니지만 대통령 중에 노무현 대통령뿐이라는 것은 얼마 전에 알았다, 부끄러워해야 한다, 국회의원 및 현직 대통령”이란 반응이 올라왔다. 트위터에도 해당 동영상을 링크한 멘션이 계속해서 리트윗 되고 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던 2006년 12월 ‘민주평통’ 연설 동영상도 인기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군대 작전 통제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군 수뇌부는 직무유기 아니냐”며 자주국방으로서의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시간 10여 분의 연설 중 전작권 관련 부분만 편집한 6분 37초 분량의 영상으로 노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밖에 2007년 12월 삼성중공업의 충남 태안 기름 유출 사건 때 노 전 대통령이 피해 현장을 방문해 공무원을 날카롭게 추궁하는 모습을 담은 YTN 돌발영상도 재주목을 받고 있다. ‘보온병 포탄’ 추문을 만든 한나라당 지도부의 연평도 피해 현장 방문 모습과 비교되어 통치자로서 현장 상황을 꼼꼼하게 챙긴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복구 상황과 관련해 날씨와 비용 핑계를 대는 권동욱 해양경찰청장에게 “그런 게 어딨는가”라고 호통치며 “남북으로 확산되는 걸 막으라 하니까 (청장이) 대답을 머뭇거리는데 그 문제에 대해서도 펜스가 시원찮으면 두벌 치고, 세벌 치고, 네벌 치면 되는 것 아니냐, 그걸 (확산을 막는 것) 기준으로 해서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날씨가 나쁜 경우에도 장담을 해줘야 국민들이 안심을 한다, 그런 각오로 막아야 한다”며 “(사고) 첫날 날씨가 너무 나빠서 감당하기 좀 어려운 점 있었는데 이제는 국민이 용서하지 않는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네티즌들은 한나라당 지도부의 피해 현장 방문 모습과 비교하며 “안상수와 비교된다”, “현장 방문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철학이 왜 중요한가를 보여준다”, “말로만 낼름 해봤자 국민만 생고생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에는 해당 동영상이 분 단위로 계속해서 리트윗 되며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