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통상국가

외국 언론까지 나서서 MB 때리는 ‘김치’ 파동

pulmaemi 2010. 10. 6. 09:43



(서프라이즈 / 부천사람사는세상 / 2010-10-05)


우리의 김치 가격 폭등에 WSJ, FT 등 외국 언론의 관심이 놀라울 정도다.

 

영국의 일간지 Financial Times는 5일자 “Kimchi price spike reflects the trouble of Korea’s farmers(한국 농부의 곤경을 보여주는 김치값 폭등)”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외국언론으로는 이례적으로 MB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지속적으로 한국인이 주된 반찬인 김치 가격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20일에도 “South Korea in a pickle as cabbage prices soa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치 가격 급등을 중점적으로 다룬 바 있으며, 당시 김치 가격 급등을 비롯한 물가 상승이 6월 지방선거의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었다.

 

10월 5일자 기사에서 FT는 김치 가격 급등으로 식당에서 내놓는 김치의 양이 반으로 줄거나, 아예 반찬에서 사라지는 현상을 언급하면서 여름철 긴 장마와 태풍의 영향을 가격 급등의 1차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MB가 비싼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김치를 먹겠다는 언급도 소개했는데, 기사는 친절하게 “양배추는 유럽인들에게 더 친숙한 농산물(the kind more familiar to Europeans)”이라며 곧이어 “그런 발언 등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That won’t really help)”라고 MB 발언을 비판했다.

 

김장철 가격 안정을 목적으로 MB 정권에서 무와 배추를 한시적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한 방침도 보도하면서 MB 정권 들어서 물가상승이 17개월 중 최고 수준에 달했으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높은 관세를 유지해) 농민을 보호할 것인지, 적극적인 농산물 수입으로 물가를 안정시킬 것인지 선택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음을 지적했다.

 

FT 보도에 앞서 미국의 WSJ도 한국의 김치 파동에 대해 보도했다. 연합뉴스에서 (이 기사를) 인용하면서 MB 관련 발언을 의도적으로 편집해서 오히려 더 유명해진 그 뉴스다.

 

▲ MB의 양배추김치 발언 파문을 다룬 WSJ의 기사

 

기사에서 WSJ은 배추값이 폭등해 구입하기 어렵다면 양배추김치를 먹겠다고 한 MB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그러나 고추와 마늘 등 양념을 바르기에 적당한 길쭉한 배춧잎과 달리 양배추로 만든 김치는 김치의 대체재가 되기에 한참 부족해서 이를 따라 하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고 비꼬았다.

 


조중동은 어느 나라 언론인가?

 

미국, 영국 등 이역만리 언론들이 이토록 한국의 김치에 관심을 보였다면 국내 언론은 어떠한가. 노무현 정부 때 이런 상황이었으면 “김장대란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라면 하야하라”고 도배했을 조중동은, 그러나 무슨 일 있느냐는 듯 평온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치 파동이 시작한 후부터 조중동의 관련 기사를 검색해 보았는데, 가격 급등과 관련해 MB를 비판하는 보도는커녕, 가격급등 원인을 심층해부하는 기사도 없었다! 아래와 같이 눈에 확 들어오는 기사는 물론 있었다.

 

- 이 없으면 잇몸! 배추만 김치더냐 (조선, 10월 5일)
- 정부 “배추 부족 지켜볼 수만 없다” 비상책 강구 (동아, 10월 1일)
- ‘MB 식탁’ 배추 대신 양배추김치 오른 까닭은 (중앙, 10월 1일)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가 종종 직접 장을 보러 다녀온 뒤 대통령에게 소감을 전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 대통령이 서민의 어려움을 함께하겠다는 취지에서 배추김치를 올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식당에까지 양배추김치를 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 ‘MB 식탁’ 배추 대신 양배추김치 오른 까닭은 中

 

해외 언론은 애가 타는데 자칭 한국을 움직이는 유력 언론에서는 외면해서일까. 배추값 폭등으로 상징되는 물가상승에 MB 정권은 놀랍도록 당당하다.

 

대책? 변죽만 울린 전형적 전시행정? 서울시가 시중가격의 70% 수준으로 배추를 팔기 시작한 5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에서 한 망에 3포기가 든 강원도산 고랭지 배추를 팔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중간 유통상의 농간으로 배추값이 올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간 유통업자들을 때려잡으면 배추 가격이 내려가나? 집권당 사무총장은 배추값 폭등과 4대강과 연계하지 말라고 큰소리쳤다. 겁박하면 배추값 내려가나?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서민들의 생계적 고통에 이토록 당당할 수가 있는가.

 

이제 김장철이다. 배추값은 이미 치솟았고, MB에게 물가를 잡을만한 대안과 능력은 없어 보인다. 친서민 정책을 편다는 MB 정권의 허구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잔인한 10월이다.

 

부천사람사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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