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매환자가 지난 '05년 이후 4년새 2.7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치매의 건강보험 진료비도 6.7배나 폭증했으며, 특히 20~40대 환자가 점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양승조 의원(민주당)이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치매진료실적 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치매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16만768명으로 '05년(5만8886명)에 비해 2.7배나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 치매환자가 15만8408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60~64세 7335명, 50~59세가 5329명에 달했다. 특히 젊은 층에 속하는 20~40대 치매 환자가 지난 4년 새 20대는 1.5배, 30대는 2.0배, 40대는 1.7배씩 각각 늘어 젊은층의 치매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양 의원은 "젊은층의 치매(초로기 치매)의 원인에 대한 연구 및 조사가 이뤄진 바가 없어 그 원인을 알 수 없으나 초로기 치매 환자들은 활동범위가 제한적이게 되고, 사회․경제적으로 제약을 많이 받기 때문에 생산적인 연령대에 맞는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없어 생활은 물론 인격의 황폐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올해 6개월간 발생한 치매환자는 12만9909명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치매 환자 수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치매로 진단받은 환자의 치료에 소요되는 비용은 작년 한해에만 3984억1212만원이 소요됐다. 이는 '05년(596억2523만원)에 비해 무려 6.7배나 급증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05년부터 '09년까지 국민건강보험 총진료비가 24조2967억7600만원에서 39조4295억6500만원으로 1.6배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치매환자 진료비는 이보다 4.2배나 크게 증가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지난해 총진료비의 95.6%에 달하는 3807억781만원이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용으로 나타났고 이는 '05년(547억9019만원)에 비해 약 7배 급증한 비용이다. 이어 30~39세의 치매 총진료비가 지난해 1억5039만원으로 '05년의 2365만원에 비해 6.4배 늘었고, 50~59세는 4.5배, 20~29세는 3.8배, 60~64세는 3.3배, 40~49세는 3.0배 각각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양 의원은 "치매발생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젊어지고 있어 이제는 치매가 노인들만의 질환이 아닌 것 같다"며, "현재 보건소에서 60세 이상 노인과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치매조기검진사업과 치매상담 및 교육․재활사업의 지원대상 연령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05년부터 올 6월까지 전 국민의 치매 진료비용에만 1조3148억원이 투입됐고, 작년 한 해에만 치매환자들이 3984억원을 치매 진료비용으로 지불해 치매환자의 실태와 진료비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치매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인 만큼 치매조기검진사업의 확대 등 국가적 차원의 치매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아울러 "복지부는 내년 예산안에 서울시(25개)를 제외한 228개 보건소에 1인의 '치매사례관리' 인력을 모두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예산 111억600만원을 기획재정부에 올렸으나, 협의 과정에서 전년도와 동일하게 77개소만 지원하는 것으로 복지부안이 전액 미반영됐다"며 "복지부가 국가의 중요한 노인정책 중 하나인 치매 사업의 추진과 확대 의지가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연령별 치매진료 실적>
자료: 심평원
(단위 : 명) |
연령구간 |
2005년 |
2006년 |
2007년 |
2008년 |
2009년 |
2010년 6월 |
계 |
58,886 |
72,350 |
95,901 |
125,742 |
160,768 |
133,801 |
20세미만 |
7 |
8 |
16 |
14 |
7 |
6 |
20~29세 |
22 |
22 |
29 |
20 |
32 |
16 |
30~39세 |
92 |
77 |
111 |
153 |
181 |
114 |
40~49세 |
603 |
665 |
842 |
875 |
1,030 |
642 |
50~59세 |
2,631 |
3,005 |
3,763 |
4,377 |
5,329 |
3,775 |
60~64세 |
4,523 |
4,728 |
5,355 |
6,005 |
7,335 |
5,560 |
65세이상 |
54,678 |
68,616 |
92,612 |
123,319 |
158,408 |
129,909 |
(※ 상기 심사현황은 요양기관에서 환자진료 중 환자의 호소, 증세 등에 따라 일차 진단명으로 치매를 청구한 수이므로 실제 치매환자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