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위험군 절반 대장내시경 꺼려

pulmaemi 2010. 9. 15. 07:12

“치질 있으면 대장암 위험?” 72%가 잘못 인식

대한대장항문학회 전국 53개 병원서 설문조사

 

대한대장항문학회가 대장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2009 대장앎 국민 인식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장암 위험군인 50대의 절반이 대장내시경을 회피하며, 대장암 관련 상식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작년 전국 53개 병원에서 일반인 1,75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장암 위험군인 50세 이상 성인 1137명의 46%(523명)가 대장 내시경 경험이 없으며, 그 중 40% (258명, 무응답 제외, 복수응답 가능)가 ‘대장내시경 검사가 불편하고 힘들 것 같아서’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장암 전문의들은 50세 이상에서 대장암이 흔하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50세부터 대장암 위험군으로 분류,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설문조사 결과 ‘변비와 대장암은 관계가 있나?’라는 질문에 59.7%가 ‘아니다’라고 대답하고, ‘치칠과 대장암은 관계가 있나?’라는 질문에 72%가 ‘그렇다’라고 대답해 잘못된 대장암 관련 상식을 가진 이가 많았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대장에 변이 쌓이면서 독성물질이 생성, 대장점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치질은 대장암과 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남규 대장항문학회 이사장(연세의대 교수)은 “수면대장내시경의 발달로 불편과 통증이 적으므로 대장내시경에 두려움은 가질 필요가 없다”면서 “대장내시경은 가장 좋은 대장암 예방법으로, 위험군인 50세부터 5년마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 등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젊은 나이부터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대장암을 이기는 방법이다.”라고 당부했다.

 

유창식 대장항문학회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교수)는 “현재 발생률 2위의 대장암은 고령에서 많이 발견되는 만큼 고령화 사회가 되어감에 따라 향후 발생 추세가 더 우려되는 암”이라며 “이러한 대장암을 이기기 위해서는 대장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 알리고 조기 검진률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한암협회와 지난달 23일 ‘제3회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공동개최를 선포하고 9월을 ‘대장앎의 달’로 지정, ‘대장암을 이기는 생활 속 3대 골든 타임(Golden Time)’을 발표한바 있다.

이상만 기자 (smlee@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