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니코틴=천식유발 연구…LG 등 ‘금시초문’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
공기청정기에서 나오는 오존이 니코틴과 결합할 경우 천식을 유발한다는 발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LG전자 등 제조업체의 대책 부재가 지적되고 있다.
◇ 공기청정기 오존, 천식유발(?)
오존은 살균력이 강해 균류에 접촉하는 동시에 살균하는 효과 때문에 공기청정기 방출 물질로 사용됐었으나 오존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된 후 하루방출량 0.05ppm로 제한되고 있다.
최근 외신 연구자료에 따르면 오존과 니코틴이 합쳐지면 최미세입자를 생성시키기 때문에 니코틴 흡입보다 더 위험하고 천식발병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오존이 니코틴과 반응하면 직경 100나노미터 이하 2차유기 에어로졸을 생성 3차 흡연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초미세입자는 하부 기관지 속 깊이로 화학물질이 운반 축척된다고 강조했다.
곧 담배연기나 냄새를 직접 맡는 것보다 오존과 결합된 니코틴을 흡입했을 경우 더욱 위험하다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도 오존이나 니코틴이 각각 있을 때보다 결합했을 때 훨씬 위험하다고 밝혔다.
경희의료원 산업의학과 임신예 교수는 “오존이 니코틴과 결합해 100나노미터가 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혈관·폐·뇌세포 등을 통과할 정도로 작아져 기관지와 함께 심장 및 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는 “이온이 나오면서 오존도 함께 나오다”며 “오존이 기도를 자극해 민감한 사람에게는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는데 니코틴과 결합해 나노입자가 된다면 매우 위험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존은 이온과 함께 생성되는 습성이 있어 이온 생성 공기청정기라면 오존을 발생시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온이 방출되면 오존도 함께 방출된다”며 “오존에는 살균기능이 있지만 인체 악영향을 끼쳐 기술표준원에서 공기청정기 생산시 방출량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표준원은 통해 확인한 결과 이온방출시 오존도 함께 방출되며 오존 방출량은 25°C 및 50% 습도 등 상온상태에서 24시간 동안 0.05ppm 이하로 방출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 LG휘센 등 오존 방출되지만…‘천식유발’ 금시초문
이온생성 공기청정기인 LG전자 휘센, 삼성전자 바이러스닥터 등에서는 오존이 ‘천식 유발 및 악화한다는 연구결과는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에서 이온을 방출해 공기 중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며 “이온과 함께 방출되는 오존이 천식을 유발하고 악화시킨다는 내용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바로 대책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LG전자의 공기청정기는 기술표준원에서 제한하는 오존량 보다 적다”고 말했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담배연기를 통해서 간접 흡연하는 것은 물론 담배 핀 사람의 옷이나 머리카락, 손 등을 통해 간접흡연을 일으킨다는 연구 자료는 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이다.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야 할 공기청정기를 가동했을 때 흡연자 주변에 남아있는 니코틴과 결합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업체는 정부의 제재가 없는 한 제품에 반영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존 방출량은 허용치를 지키고 있다”며 “연구 자료가 사실이라고 볼 수 없으며 정부의 지침이 없는 한 대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는 자연환기를 권하며 증상이 발생할 경우 진단을 받을 것을 권했다.
경희의료원 산업의학과 임신예 교수는 “자연환기를 자주하고 환절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숨실 때 ‘쌕쌕’ 소리가 나는 증상 등이 보이면 의사를 찾아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고희정 기자(megmeg@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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