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외상 적절한 치료법 없어 예방이 최선
대한이과학회, ‘귀의날’ 맞아 난청 예방 강조
군복무 중 사격 훈련을 시행한 후 발생한 난청 및 이명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예상외로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사격 훈련에 의한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마개 등 청력보호구 착용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대한이과학회가 9월 9일 귀의 날을 맞아 전개하고 있는 ‘소음성 난청의 예방’ 에 관한 최신 조사 자료에 의하면 2007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3년간 난청, 이명 등의 증상으로 이비인후과 외래에 내원한 428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난청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약 7.1% 인 305명의 환자가 소음이 원인이 되어 난청이나 이명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305명의 소음성 난청환자 중 20~30대의 청년층이 121명으로 39.6%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중 21세에서 39세 환자의 소음 원인을 분석한 결과 사격시 발생하는 폭발음에 노출이 가장 많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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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소음성 난청환자에서 난청의 원인 |
이과학회측은 “소음성 난청은 대개 90dB이 넘는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그 영향이 축적되어 발생하지만 120dB 이상의 폭발음과 같은 강력한 음자극에는 매우 짧은 시간만 노출이 되어도 난청(음향외상)이 발생 할 수 있다”며 “큰 자극음이 들어올 때 우리 몸은 큰 소음으로부터 청각기관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으나 짧은 시간에 너무 큰 소리에 노출되면 이러한 방어기제가 작동하지 못하고 내이의 손상이 초래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폭발음과 같은 큰 소리에 노출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국군의 사격 훈련시 사용하는 K-2 소총의 경우 140dB 이상의 순간 소음을 발생시키므로 이러한 음향외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학회측은 또 ”사격 훈련시 귀마개를 착용한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영구적인 난청이나 이명이 거의 없는 반면, 귀마개를 착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500명당 1명꼴로 영구적인 난청이나 이명을 가지게 된다”면서 귀마개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귀마개를 사용하지 않고 소총 사격을 실시하고서 가장 많이 발생한 증상은 이명으로 94% 의 환자에서 호소하였고 56%에서 난청을, 그 외에도 두통, 불면증, 우울증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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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측은 소음성 난청은 아직까지 치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질환중의 하나이며, 특히 폭발음에 의해 발생하는 소음성 난청인 음향외상은 더욱 치료가 힘든 만큼 사격을 하는 경우 반드시 사격전 청력 보호구 착용을 하는 등 사전 예방이 중요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