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간호사, 잦은 교대근무로 수면제까지 복용

pulmaemi 2010. 8. 18. 11:38
"의사로부터 존중도 못 받아"…이직률 18% 달해
 
간호사들의 업무환경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공연구소는 간호사들의 업무 환경에 대해 인터뷰식으로 조사해 ‘환자 안전과 간호사 건강보장을 위한 간호 업무환경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08년 간호사 평균 이직률이 17.8%였고 이는 2004년 11.9%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이직으로 인해 생기는 인력 공백으로 간호사들은 잦은 야근 및 과도한 업무 등의 고초를 토로했다. 심지어 잦은 교대근무로 인해 수면제까지 복용하는 간호사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한 간호사는 “3교대를 하다보니까 수면 패턴이 엉망이다 보니까 대부분 수면제를 먹고 잔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간호사도 “수면제 먹는 사람 괘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며 “주변에 거의 데이 근무할 때는 새벽 3~4시까지는 잠을 못자고 1~2 시간만 자고 출근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의사와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존중을 받지 못하는 것이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간호사는 “의사들이 서슴없이 인격적인 모욕적인 말을 막 퍼붓지만 전혀 대항할 수 없는 거에 대해 너무 무기력하고 내가 진짜 여기서 왜있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이것을 극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밖에 병원체계 미비로 의사업무를 대신 수행하고 있는 것이 힘들다는 말도 나왔다.

인터뷰에서 한 간호사는 “흉부외과가 레지던트가 2명밖에 없었다”며 “그들이 오알 방을 들어가면 부를 사람이 없어서 간호사들이 해결을 많이 했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조사에 따르면 유휴간호사 1200명 중 종합전문요양기관 및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간호사가 56.%정도를 차지했다.

또 재직기간이 3년 이하인 간호사가 응답자의 43.6%, 퇴직시 연령이 29세이하인 경우가 47.6%로 간호사들이 업무에 대해 많은 고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컬투데이 문병희(bhmoon@mdtoday.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