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청년에게 꿈을

중·고교생 70% "교사에게 체벌 당한적 있다"

pulmaemi 2010. 7. 27. 08:23
1년에 1~2회 가장 많아, 52.8%는 부모에게도 체벌 경험
 
국내 중·고교생의 10명중 7명은 교사로부터 체벌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6~7월 국내 중·고교생 66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교사로부터 신체적 체벌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란 물음에 전체 응답자의 69.6%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26일 밝혔다.

체벌 빈도에 대해서는 ‘1년에 1~2회 정도’가 28.1%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 달에 1~2회 정도’ 22.0%, ‘1주일에 1~2회 정도’ 12.2% 등의 순이었다. ‘주 3회 이상’ 체벌을 받았다는 학생도 7.4%나 됐다.

교사의 체벌을 경험한 남자 중·고교생은 75.3%로 여자 중·고교생 63.7%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모로부터 신체적 체벌을 경험했다는 학생도 52.8%였다. 남자는 51.2%, 여자는 54.5%가 각각 1회 이상 체벌을 당했다고 답했다. 부모로부터 체벌을 당한 비율은 중학생이58.1%로 고교생 48.1%보다 더 많았다.

같은 기간 초등학생 288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는 42.4%가 부모로부터, 25.3%가 교사로부터 ‘1년에 1~2회 또는 그 이상의 체벌 경험이 있었다’고 각각 답했다.

한편 청소년정책연구원은 2008년 스웨덴 중·고생을 대상으로 우편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508명 중 98.6%가 ‘교사로부터 체벌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던 결과를 비교하기도 했다.

김영지 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에서는 체벌 없이도 교육할 수 있어 체벌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민주적이고 인간적인 지도와 훈육이 가능하고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