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들 암센터 선진화 팔걷어 | |||||||||
계속해 증가하고 있는 신규 암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대형병원들은 기존의 암 진료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고 독립적인 진료공간을 확보해가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암센터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도 많다. 미흡한 암센터에 대한 심사, 평가가 대표적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암 전문병원을 대상으로 심사를 통해 암센터와 포괄적 암센터로 분류해 지정한다. 미국의 암 전문병원 53개 중에서 40개는 NCI로부터 포괄적 암센터로 지정된 상태다.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월드리포트에서 발표한 2008년 암 부문 최우수병원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미국 텍사스 의대의 MD앤더슨 암센터, 2위는 메모리얼 슬론캐터링 암센터, 3위는 존스홉킨스병원, 4위는 메이요클리닉, 5위는 다나파버 암연구소 순이다. 이들 상위 5개 암센터는 모두 포괄적 암센터 운영방식을 따르고 있다. 포괄적 암센터의 핵심은 통합진료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통합진료는 서로 다른 진료과목의 의료진이 그룹으로 모인 상태에서 환자를 앞에 앉혀두고 진단과 치료계획을 토의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없는 상태에서 의료진끼리 논의하고 각각 진료, 치료하는 방식인 협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개념이다. 통합진료를 하면 진료에 일관성, 지속성이 있고 비용적인 효율성도 높다. 환자는 한 번에 해당하는 진료비만 지불하고도 다각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의료진의 의사소통이 활성화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장점을 인정해 국내 암센터들도 통합진료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 국내에서는 병원이 통합진료를 위해 수익의 일정 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일례로 서울아산병원 암센터는 2006년 7월부터 통합진료를 운영하고 있는데, 통합진료 전에는 한 명의 의사가 1시간 동안 20명 정도의 환자를 진료했다. 그런데 통합진료를 위해 약 5명으로 구성된 통합진료팀이 운영되면서부터는 1시간 동안 약 9명의 환자밖에 볼 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규형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소장은 "제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통합진료 시스템을 정착화시키기까지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측면도 분명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환자 만족도가 증가했고 의료진도 열성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암센터 시스템이 구축됐다는 점에서 더 큰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MK헬스 = 조경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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