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모(여·27)씨는 “평소 생리통이 심한 편이었는데 친한 언니가 참지 말고 검사를 한번 받아보라고 권유해서 병원에 왔다"며 "검사결과 '자궁내막종'이라는 진단을 받아서 매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최 씨처럼 생리통이 심한 여성도 있지만 생리통이 심하지 않은데 자궁내막종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와 관련 전문의들은 “자궁내막증의 경우 임상증상과 질병의 진행상태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고 골반내 유착이 심하더라도 통증이나 자각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생리통, 성교통, 배변통이 있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자궁내막증, 뭐가 문제?
자궁내막증이란 생리혈을 만들어 내는 자궁내막이 난관을 타고 자궁 밖에 자리잡는 질환이다.
자궁내막증은 난관이나 난소, 골반벽 등에 자리잡고 생리때 통증을 유발시키며 심한 유착을 만들고 ‘자궁내막종’이라는 피혹을 만들어 불임의 원인으로 작용키도 한다.
또한 가임연령 여성의 8~10%, 불임여성의 30% 정도에서 나타날 정도로 발생빈도가 높은 편이고 치료가 쉽지 않다.
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는 “생리통이 심한 경우, 복부 통증이 있는 경우, 불임인 경우 등의 이유로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다”며 “생리통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 생리통이 주 증상이며 불임증이나 난관유착 등으로 병원에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자궁내막증 의심스러울 때
자궁내막증의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은 복강경으로 골반내 병변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한편 자궁내막증의 활성화를 보는 피검사(CA 125)를 하지만 진단율은 80% 정도이라며 복강경은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므로 자궁내막증이 의심될 때 시행하는 게 좋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김영재 교수는 “자궁내막증이 심해서 자궁내막종을 만들지 않는 이상 초음파로 확진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피검사 수치가 정상수치보다 높게 나타났다면 자궁내막증, 임신, 골반염, 난소의 다른 종양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골반 진찰이나 M.R.I.가 검사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 자궁내막증, 재발 방지해야
자궁내막증은 재발을 잘 한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최소 2~3년 이내의 급성기 재발을 대개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생리를 계속 하는 한 자궁내막증은 조금씩 반복적으로 재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궁내막증은 유착이 의심되거나 자궁내막종이 있는 경우 수술을 통해 병변을 제거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을 할 경우 2~3mm 정도되는 작은 병변까지 제거할 수 있다.
또 수술을 통해 해부학적 구조를 정상으로 복원시키면서 가능한 많은 부위의 자궁내막조직을 절제하거나 소작해 재발시기를 늦추게 된다.
수술 전후로 여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게 자궁내막증을 소면시키는 주사(GnRH agonist)를 사용한다.
한편 약물 사용을 중단하면 대개 1~6개월 새 개인차에 따라 생리를 재개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염려치 않아도 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자근근종센터 김미란 교수는 “총 주사 횟수는 환자의 결혼여부, 출산여부, 추후 출산희망 여부, 수술이나 영상검사 상 자궁내막증의 심한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주사로 100% 자궁내막증을 없애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주사를 맞는 동안 재발치 않고 있다가 중지하면 다시 재발할 수 있어 보조적인 치료용으로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elizabeth@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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