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이명(耳鳴)에 유전성은 없다

pulmaemi 2010. 4. 26. 07:53

노르웨이 대규모 조사

 

시카고-부모와 자식, 형제간,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명(耳鳴)에는 유전성은 없다고 노르웨이공중보건연구소 엘렌 크베스타드 박사가 Archives of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에 발표했다.

 

앙케이트로 상관관계 검토

 

박사는 "이명은 외부로부터 음성 자극이 없는데도 소리가 들리는 현상으로, 빈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원인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이명과 관련하는 요인은 적지 않지만 발병 및 증상 지속의 원인에 대해서는 해명이 부족하고, 병태생리를 알 수 없어 증거에 기초해 치료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한다.

 

이명이 가족 단위로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지만 이명의 발생과 유전적 요인 간에 어느정도 밀접한지는 확실하지 않다.

 

박사는 Nord-Trøndelag Health Study에 참가한 기혼자 1만 2,940례, 자녀 2만 7,607례와 형제 1만 1,498례에 대해 이명 앙케이트와 청력검사를 실시했다.

 

난청을 보인 1만 6,186례와 대조군 1만 7,785례에 대해 앙케이트를 다시 실시했다.

최종 응답자는 2만 8,066례였으며 참가자의 20.9%가 이명증상이 '있다' 또는 '거의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1~+1의 범위(부모에는 이명이 없지만 자녀에게는 항상 이명이 나타나는 상황을 -1, 부모와 자녀에 상관관계가 있는 경우를 +1로 한다)를 이용해 상관성을 검토했다.

 

그 결과, 남녀간은 다르지만 부모 자식간에 0.01~0.07, 형제간에는 0.06~0.14, 부부간에는 0.04였다.

 

이번 데이터에서는 이명을 종류 별로 검토하지 않았다. 어떤 이명에서는 유전성이 높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명 증례 전체의 검토에서는 가족간의 상관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교적 빈도가 높은 이명은 별로 유전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그러나 다른 검토법과 별도의 데이터를 이용해 이번 결과의 재현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사는 "이명은 다양한 질환에 동반돼 나타난다. 이번 연구결과는 모든 이명에서 유전적 영향이 적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이명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향후 연구에서는 이명 전반에 관계하는 유전자를 탐색하기 보다는 이명을 원인별로 검증하고 이에 기초해 환자의 서브그룹을 발견해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이명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견에 시간과 자원을 투입할 가치가 없음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