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여름철 장 건강 위험도 증가… 건강한 관리가 정답

pulmaemi 2022. 7. 14. 13:08

[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들이 많아지면서 장마와 열대야도 함께 이어지고 있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세균이 쉽게 번식하게 된다. 음식은 쉽게 오염되고 더위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섭취 시 여러 장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여름 철 장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보건당국의 조사에 의하면 세균성 장염 환자의 과반수가 한여름인 6~8월에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점막에는 우리 몸의 80%의 면역세포가 존재하고 점막에 존재하는 미생물은 인체 건강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고 여러 연구에서 밝히고 있을 만큼 장은 건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또한 장은 끊임없이 음식물의 영양소를 소화 흡수하고 노폐물과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며 인체 내 여러 장기들과 함께 정상적인 신진대사에 도움을 준다. 그러므로 장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처음에는 가벼운 장 질환으로 대수롭지 않게 시작될 수 있지만 그 증상이 장기화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점점 장의 기능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고, 뇌를 비롯한 인체 전체의 면역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장 질환뿐 만 아니라 다른 질병에 걸릴 위험성도 높아지게 된다.

날씨가 더워지면 식중독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고 실제로 환자 수도 늘어나게 된다. 이는 높은 온도와 습도로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돼 상한 음식의 섭취로 인한 식중독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식중독은 몇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 세균 자체에 의한 감염이나 세균에서 생산된 독소에 의해 증상을 일으키는 세균성 식중독이 70~80%를 차지하고 독버섯이나 복어 독 같이 자연계에 존재하는 동물성 혹은 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인공적인 화학물질 등에 의해 증상을 일으키는 화학성 식중독 등으로 나누어진다.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살모넬라균, 장염 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첫째, 살모넬라균은 상한 음식을 먹은 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식중독의 약 90%는 살모넬라균, 황색 포도상구균, 장염 비브리오균 등의 세균성 식중독이 원인이 된다. 보통은 약 1주일 이내 회복이 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영유아나 노인 등의 경우는 전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등으로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

둘째,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은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이다. 겨울에는 해수 바닥에 있다가 여름에 위로 떠올라서 생선과 조개, 오징어 등의 아가미, 내장 등에 붙어 증식한다. 비브리오균을 피하는 법으로는 어패류 구매 후 신속히 냉장 보관을 하고 조리 시에는 흐르는 수돗물에 여러 번 잘 씻어주고, 주변 식기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손질 후에는 도마, 칼 등을 깨끗이 세척, 열탕 처리해 주는 것이 좋다.

식중독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약자 등에게 치사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국가기관에서 식중독이나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관리지침을 발표하고 있다. 심각하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설사나 식중독 등을 국가 건강관리 차원에서 관리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몸에서 장이 하는 역할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의료계와 과학계에서는 다양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장의 기능을 비롯한 면역기능 및 다양한 질병 간의 역학관계, 항산화 물질 생산 기능, 뇌신경을 비롯한 다양한 인체 내 장기들과의 상관관계가 밝혀지며 장은 ‘제2의 뇌’라고 불리기 이르렀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한 음료나 빙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체온이 떨어져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대한 신선한 음식을 챙겨 먹고 기름진 음식보다는 섬유질이 많은 야채나 과일 등의 섭취를 통해 더워지는 여름철 장 건강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