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높은 기온과 함께 습도와 불쾌지수가 덩달아 증가하는 시기다. 요즘처럼 연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세균 번식 속도가 급증하고 이로 인해 여름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식중독은 식품 섭취와 관련해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혹은 미생물이 생성하는 독소에 의해 발생한 감염성·독소형 질환을 일컫는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식중독에 대해 식품 또는 물의 섭취에 의해 발생했거나 그렇게 추정되는 감염성·독소형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여름철 자주 발생하는 식중독으로는 다음의 6가지 종류가 있다. ▲포도상구균 식중독 ▲살모넬라 식중독 ▲비브리오균 식중독 ▲대장균성 식중독 ▲클로스트리디움 식중독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 등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매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이 있으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증상이 거의 유사하다.
그 중 포도상구균 식중독은 살모넬라 식중독과 함께 흔히 나타나는 사례로, 무더운 여름철에 음식물을 실온에 보관할 경우 이에 감염될 수 있다. 보통 음식을 조리한 사람의 손, 입이나 코의 점막, 흉터 등에 자리한 포도상구균이 음식물로 옮겨와 오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문제는 열에 취약한 살모넬라균과 달리 포도상구균에 의해 생산된 독소는 100℃ 고온에서 30분 이상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면 최소 2시간, 최대 4시간 내에 구토, 복통 등의 감염 증상이 발현한다.
비교적 증상이 경미하다면 휴식, 대기요법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증세가 심하다면 즉시 내과 등 의료기관에 방문해 원인균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세균 배양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이후 체내 수분 보충, 전해질 균형을 위한 수액 요법을 시행하며, 증세에 따라 정맥 수액 치료, 항생제 치료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설사, 구토 증세가 심하다고 해 무조건 참거나 지사제를 복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독소가 체외로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인 만큼 억지로 차단하면 회복 지연, 상태 악화 등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군포 더건강한내과의원 윤동식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여름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고기나 해산물 섭취 시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좋으며, 음식물은 항상 5℃ 이하의 온도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또한, 손 씻기, 세척 및 소독하기, 칼 및 도마 구분 사용하기 등 생활 속에서 예방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권장된다”라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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