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크림 첨가 없는 블랙커피가 충치 예방 효과 있어…횟수·양 늘어나면 오히려 충치의 원인
[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따뜻해진 봄 날씨에 무기력해지고 졸음이 찾아온다면 춘곤증을 의심할 수 있다. 춘곤증은 우리 몸이 계절 변화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피로감, 집중력 저하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춘곤증으로 잠이 쏟아질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찾는 것이 '커피'다. 커피에 함유된 다량의 카페인이 각성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효과일 뿐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커피 안의 탄닌이나 단백질 성분이 침 분비를 억제해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커피가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어 눈길을 끈다.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연합 대학 안드레아 안토니오 박사 연구팀은 블랙커피가 치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시행한 결과, 세계 커피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 코페아 카네포라 품종으로 내린 진한 블랙커피 한 잔이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정말 커피가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지 고광욱 목포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과 함께 알아보자.
커피 원두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실제로 충치와 잇몸병의 주범인 플러그를 억제해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커피를 마시느냐에 따라 커피가 치아에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커피를 통해 플러그를 억제하려면 설탕이나 크림 등의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블랙커피를 마셔야 한다. 설탕이나 크림을 비롯해 시럽, 생크림, 카라멜 등이 들어간 여러 종류의 커피는 당도가 높고 끈끈한 점성이 있어 치아에 오래 붙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충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커피의 종류와 마시는 횟수, 양에 따라 충치를 예방하기도 하고 원인이 되기도 한다.
블랙커피가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자주 마시면 치아 변색의 위험이 있다. 커피의 검정 색소인 탄닌 성분이 구강 내에 남아 있는 단백질과 결합해 치아 표면의 미세한 구멍으로 흡수되어 치아 색을 누렇게 만든다. 커피를 비롯해 초콜릿, 와인, 콜라 등의 유색 음식을 자주 먹는다면 자신의 치아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거울을 봤을 때 치아가 평소보다 어둡거나 누렇게 보인다면 치아 착색을 의심해야 한다. 치과에서는 16가지 이상의 세분화 된 견본 치아와 환자의 치아색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치아 착색이 심하지 않은 경우, 간단한 스케일링과 올바른 양치법으로 개선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구강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커피 섭취 방법은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등 첨가물이 없는 종류를 빨리 마시는 것이다. 한 번 마실 때 10~1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커피 안에는 되도록 설탕과 프림을 적게 넣거나 빼는 것이 좋다.
커피에 첨가되는 설탕, 시럽, 프림 등은 입 속의 산성 성분을 증가 시켜 충치의 원인인 산도를 높이고 치주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을 생성한다. 단맛을 내는 시럽이나 카라멜 대신 시나몬 가루를 넣으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커피를 마신 직후에는 물로 입을 고루 헹궈 색소 침착을 줄여야 한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커피를 마신 직후에는 입안이 약산성으로 변하는데 이때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약 성분이 오히려 치아의 에나멜층을 손상시킬 수 있다. 양치질은 물로 입을 헹군 후 20~30분 후에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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