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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질환으로 인한 심혈관계 위험, 젊은 나이에도 증가

pulmaemi 2022. 3. 22. 13:55

[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정신 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 평가가 더 빨리, 더 오랜 기간 시행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증의 정신 질환이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 결과가 ‘미국 심장 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실렸다.

조울증, 조현병, 분열정동장애 등의 중증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10~20년 일찍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혈관 질환은 이들의 평균 수명을 줄이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연구진은 총 59만 1257명의 중증 정신질환 환자들을 30년간 추적 관찰하며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전체 참가자의 2%인 1만 1333명이 중증의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이들 중 70%는 조울증, 18%는 분열정동장애, 12%는 조현병 환자였다.

젊은 여성일수록 중증의 정신 질환을 앓고 있을 확률이 높았으며, 흑인, 아메리카 원주민, 알래스카인, 혹은 혼혈일수록 정신 질환의 유병률이 높았다.

추적 관찰 결과, 중증 정신 질환자에서 30년 동안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확률은 25%로, 정상 대조군의 11%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성별, 나이, 인종과 같은 다양한 교란 변수를 조정한 결과, 연구진은 30년 동안 심혈관 질환을 경험할 확률이 분열정동장애 환자에서 가장 높으며, 관찰 기간을 10년으로 한정할 경우 조울증 환자에서 위험이 가장 크게 나타났음을 확인했다.

또한, 중증 정신 질환자의 15%가 고혈압을 앓고 있었으며, 흡연자의 비율이 대조군에 비해 3배 이상 높았고 비만일 확률은 50%에 육박했다.

연구진은 “현재 10년 동안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추적하는 것이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이마저도 40세 이전에는 적용할 수 없다”라며, 10년간의 추적 관찰이 실질적인 위험 관리에 부적절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연구 결과에 기반하여, 그들은 “18세 이상의 젊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심혈관 위험 추정치에 대한 추적 관찰을 30년 이상 시행할 것을 권장한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의 결과가 정신 질환자들을 위한 임상 지원 시스템의 최적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견해를 표출했다.

그들은 심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진 여러 정신과 약물들, 심혈관계 증상을 정신 질환에 의한 것으로 오해하는 것, 정신 질환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등의 다양한 요인들이 정신 질환자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