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단백질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성인 고혈압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성인 고혈압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에 실렸다.
고혈압은 심혈관질환, 뇌졸중 그리고 신장과 뇌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환경적인 요인과 생활 습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고혈압 예방에 있어 단백질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 연구팀은 ‘식사에 포함된 단백질의 양 및 다양성’과 ‘고혈압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들은 단백질을 다양하게 섭취하는 것이 고혈압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1989년부터 2015년까지 2~4년마다 중국 전체 인구 약 47%에 대한 혈액 데이터를 수집한 ‘중국 국민영양조사’의 자료를 분석했다.
1997년부터 2015년까지의 자료가 분석되었으며, 이미 고혈압을 진단받은 사람·영양조사를 두 차례 완료하지 않은 사람·식생활 데이터가 불충분한 사람은 분석에서 제외됐다.
연구원들은 숙련된 영양전문가가 대면 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참가자들의 음식 섭취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영양소 섭취량을 계산했다.
그들은 8가지 주요 식품(통밀 및 정제 곡물·가공 및 가공괴지 않은 육류·가금류·생선·달걀·콩과류)으로부터 섭취된 단백질에 주목하여 단백질 공급원 수에 기초하여 각 공급원당 1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참가자들의 단백질 다양성 점수를 평가했다.
연구는 평균 6.1년의 추적 관찰 동안 참가자 1만2177명에 대한 신규 고혈압 진단 정보를 분석했는데,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41세로 53%가 여성 참가자였고, 연구 기간 동안 신규 고혈압 환자는 약 35%였다.
연구팀은 단백질 공급원이 가장 다양했던 참가자들은 단백질 다양성 점수가 2점 미만이었던 참가자들보다 신규 고혈압 발병률이 절반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전체 단백질 섭취량과 고혈압 발생률은 U자 곡선 관계를 보였는데, 이는 단백질 섭취가 가장 많으면서 공급원 다양성은 가장 낮은 사람들이 신규 고혈압 발생 위험이 가장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한 종류의 식품으로만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보다 다양한 식품으로부터 적정량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필수 아미노산 및 체내미생물 다양성을 향상시키고 고혈압 발생을 예방하는 등 전반적인 영양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에 불과하지만, 식물성 및 동물성 단백질을 식사에 골고루 포함시키는 것이 혈압 조절과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들은 건강한 심장을 유지하기 위해 과일, 채소, 생선, 통밀을 많이 섭취하고 설탕, 소금, 포화지방(케이크, 비스켓, 달달한 간식 등) 섭취를 줄이는 것과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금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향후 무작위임상시험을 통해 ‘섭취하는 단백질의 양과 다양성’과 ‘고혈압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보다 자세히 조사하고 각 인구집단에 적절한 단백질 섭취량을 규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재백 기자(jaebaek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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