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식단, 잘못된 정보는 오히려 ‘독’

pulmaemi 2022. 3. 15. 17:41

[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폐암을 진단받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A씨는 매일 식단을 짤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몸이 잘 버티려면 식단이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으나 어떻게 식단을 구성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항암치료를 잘 이겨내려면 균형 잡힌 식단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항암치료 중 발생하는 울렁거림이나 구토,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고려해 식단을 짜는 것이 혼자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생각을 했다.

항암치료를 이겨내기 위해선 치료과정 만큼이나 식단관리도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A씨와 같이 항암식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자칫 인터넷에 나와 있는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정보에만 의존할 경우 오히려 관리를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푸르내의원 유연각 원장은 “SNS가 발달하면서 암환자들의 먹거리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져나간다”며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 치료 과정에 있는 환자의 경우 구강 및 위 점막 손상, 미각 저하, 구역 및 구토 등 치료과정 중에 발생하는 문제들이 고려돼야 하며 환자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균형 있게 들어갈 수 있는 식단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항암치료 시 투여되는 항암제가 정상적인 면역세포도 함께 파괴하며 면역 균형과 체력이 급속도로 하락하게 된다. 이로 인한 구역과 구토, 식욕부진 등의 부작용으로 삼시세끼를 잘 챙겨 먹는 것조차 곤욕인데, 영양소마저 부족하다면 치료를 끝까지 버텨낼 체력이 남아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항암식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면 이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영양사가 상주하고 있는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질환, 증상 등을 고려해 영양 균형을 고루 갖춘 음식물 섭취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영양사가 직접 식단관리를 나설 경우 빠른 회복을 도모하며 향후 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유연각 원장은 “항암은 치료과정 자체가 오래 걸리고 복잡하기 때문에 환자 개인의 건강증진은 물론 주변 가족과 간병인들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도록 항암식단을 비롯한 다양한 관리시스템과 시설을 갖춘 곳에서 치료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