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중학생 가당음료 섭취량 늘면서 칼슘 부족 심화

pulmaemi 2022. 2. 10. 13:36

중학생 칼슘 부족 비율 90% 이상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중학생의 가당음료 섭취량이 늘면서 칼슘 섭취량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중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가당음료는 탄산음료‧과일주스‧스포츠음료 순이었다.

 

공주대 기술‧가정교육과 김선효 교수가 2007∼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남녀 중학생 2,543명을 대상으로 가당음료 섭취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결과 중학생의 하루 가당음료 섭취량은 남학생이 76.1㎖로, 여학생(59.5㎖)보다 많았다. 중학생이 하루에 마시는 전체 음료 섭취량 중 가당음료 비율이 73%에 달했다. 이는 음료 섭취의 대부분을 가당음료가 차지한다는 의미다.

 

중학생은 다양한 가당음료 종류 중 탄산음료‧과일음료‧스포츠음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은 하루 평균 탄산음료를 63.8㎖, 과일음료를 21.7㎖, 스포츠음료를 11.6㎖ 섭취했다. 여학생은 탄산음료(45.9㎖)‧과일음료(15.3㎖)‧스포츠음료(7.7㎖)를 즐겨 마셨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우리나라 중학생은 커피‧홍차 등 카페인음료와 식혜‧수정과 등 전통음료는 거의 마시지 않았다”며 “채소음료의 섭취량도 극히 적었다”고 지적했다.


중학생이 가당음료를 즐기고 물‧우유 섭취를 등한시한 결과 칼슘 부족이 심각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중학생의 거의 90%가 칼슘 부족 상태였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우유는 칼슘 함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 유당‧비타민 D‧칼슘 흡수 촉진 펩타이드가 함유돼 있고, 칼슘 대(對)인의 비율이 칼슘 흡수율을 높이는 1∼2 대 1이어서 칼슘의 가장 우수한 공급 식품”이며 “칼슘 섭취량을 늘리려면 가당음료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순수한 물과 적정량의 우유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당음료(sugar-sweetened beverage, SSB)는 가공과정에서 당류를 첨가하여 단맛을 내는 음료이어서, 가당음료 섭취가 늘면 당류 섭취 증가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중학생 등 성장기에 당류 섭취량이 많으면 고열량‧저영양 식품 위주의 영양밀도가 낮은 식생활을 하게 돼 영양 불균형이 초래될 우려가 크다.

 

이번 연구결과 '중학생의 가당음료 섭취량 변화 추이와 가당음료 섭취 수준에 따른 영양상태 평가: 2007~2015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하여'는 한국가정과교육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