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적으로 오랜 시간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의 심부정맥 혈전증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TV 시청과 혈전 발생의 위험 간 연관성을 다룬 연구가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실렸다.
비만, 흡연 등의 위험 요인을 공유하는 동맥 경화증과 심부정맥 혈전증은 혈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란 공통점을 가진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앉아 있거나 신체적으로 비활동적인 생활 방식은 이러한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여가 시간에 주로 TV를 시청하는 경우 이러한 비활동성은 자연히 심화된다. 그러나, TV 시청과 심부정맥 혈전증 간 연관성을 다룬 이전의 연구들은 일관적이지 않은 결과들을 도출해 왔다.
보다 명확한 규명을 위해, 연구진은 TV 시청과 심부정맥 혈전증을 다룬 총 28개의 연구 중 2016년과 2021년 사이에 발표된 3개의 연구를 선정하여 분석했다.
총 13만1421명의 참가자들이 분석에 포함되었으며, 이들의 연령은 54~65세였다. 참가자들에 대한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5.1년에서 19.8년으로 다양했으며, 관찰 기간 중에 심부정맥 혈전증이 발생한 사례는 964회였다.
3개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참가자들은 설문 조사를 통해 각자의 나이, 성별, 체질량 지수(BMI), 평균적인 신체 활동 수준 등의 정보를 보고했다.
분석 결과, 연구진은 하루 4시간 이상 TV를 시청한 사람의 심부정맥 혈전증 발생 위험이 TV를 하루에 2.5시간 미만으로 시청하는 사람보다 35%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연령과 성별을 비롯한 다른 변수와는 무관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TV를 시청하며 장기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이 체중, 고혈압, 혈중 지질 수치, 전신 염증 수준, 혈장 점도 및 혈소판 응집력, 정맥 내 혈액 저류 등 심부정맥 혈전증 위험 인자의 증가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들은 TV 시청 중 간식을 섭취하는 행동 역시 심부정맥 혈전증의 위험 증가에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견이 오랜 기간 앉아서 근무하는 여러 직종에 대해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지적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기적인 움직임을 보장하고, 스탠딩 데스크 등의 조건이 갖춰진 업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 언급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분석에는 다양한 연구가 포함되지 않았으며, 연령을 비롯한 다양한 뇌졸중의 위험 요소들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또한, 관찰 연구라는 특성상 ‘TV 시청으로 인해 심부정맥 혈전증의 위험이 증가한다’라는 인과 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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