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일관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치매 환자의 건강 유지에 유리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같은 의사에게 지속적으로 진료를 받는 치매 환자일수록 문제 발생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 일반의료 저널(British Journal of General Practice)’에 실렸다.
대다수의 치매 환자는 1가지 이상의 동반 질환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환자들에게는 각각의 상황에 맞춘 개별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각 질환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다양한 종류의 약물이 충분한 고려 없이 사용될 경우,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해 환자의 상태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
치매 환자에 대한 일관적인 치료가 환자의 장기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1년 동안 진행된 후향적 연구로부터 치매 환자 9324명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구진은 같은 의사에게 지속적인 진료를 받는 환자일수록 ‘극한 다제병용(extrere polypharmacy)’을 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발견했다. 극한 다제병용이란 환자가 10가지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게 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들은 다른 약물의 효과를 방해하거나, 증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약물을 처방받을 위험이 낮았다.
예를 들어, 낙상의 위험이 큰 환자들의 경우 졸음을 유발하는 약물의 일종인 ‘벤조디아제핀(bezodiazepine)’을 처방받을 확률이 낮았으며, 변비를 유발하는 약물을 처방받을 확률 역시 낮았다. 변비는 노인에서 섬망의 위험을 높여 낙상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요실금과 고혈압이 있는 환자의 경우 같은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을 때 고혈압 치료 목적으로 이뇨제가 아닌 다른 약물을 받을 확률이 높았다. 이뇨제는 복용 시 요실금 증상의 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진료의 연속성’이 가장 높은 25%의 환자군은 가장 낮은 25%에 비해 섬망 발생률이 34.8%, 요실금을 경험할 확률이 57.9%, 응급 입원 위험이 9.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자 자체를 보지 않고 질환만을 해결하기 위한 파편화된 진료는 오히려 환자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라며, 특히 치료제가 없는 치매의 특성상 같은 의사가 장기간 환자를 보는 것이 치매 환자의 안전에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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