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보건의료인력 주요 사망원인과 유병질환, 일반인과 달라"
[메디컬투데이=김민준 기자] 의사와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력들이 일반인보다 심장질환 등으로 사망한 비율이 높으며, 스트레스성 질환과 감염성 질환에서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의대 예방의학교실 등 공동연구진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암 검진 자료 및 통계청 사망 원인 자료 등을 바탕으로 의사와 간호사 등 국내 보건의료인력의 건강 수준을 평가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먼저 보건의료인력의 사망원인을 분석한 결과, 의사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악성신생물(암)의 사망률이 49.06명으로 가장 높았고, 심장질환(13.08명), 고의적 자해(12.46명) 순으로 조사됐다.
간호사 또한 인구 10만명당 악성신생물(암)의 사망률(11.43명)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의적 자해가 6.33명, 운수사고 1.27명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보건의료인력의 10대 사망원인을 일반인구와 비교하면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로 모두 동일했으나, 일반인구보다 보건의료인에서 심장질환, 고의적 자해, 운수사고, 낙상에 의한 사망이 상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간호사의 경우 일반인구보다 손상에 의한 사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는데, 운수사고, 유독성 물질에 의한 불의의 중독 및 노출, 가해, 낙상이 사망원인 10위 안에 포함됐다.
보건의료인력 사망원인별 비례 사망비 분석에서는 악성신생물에서 비례 사망비가 1.50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보건의료인력의 유병질환 현황별로는 의사의 경우 총 238개 질환 중 상기도 감염의 유병률이 인구 10만명당 2만1624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위염 및 십이지장염, 위식도역류질환 순으로 조사됐다.
간호사도 상기도 감염의 유병률이 인구 10만명당 2만9938명으로 가장 높았고, 위염 및 십이지장염 순을 기록했다.
보건의료인력과 일반인구의 질환 유병률 1순위는 상기도 감염으로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보건의료인력이 일반인구보다 스트레스성 질환의 유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각 질환별 유병률에서는 보건의료인이 일반인구보다 모성 패혈증, 풍진, 홍역 등의 감염성 질환에서 더 큰 취약성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보건의료인력의 주요 사망원인과 사망률, 유병질환에 의하면 일반인구의 건강문제와는 차이가 있으므로 보건의료인의 건강수준을 파악할 때는 직업적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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