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오미크론 변이, 델타 변이보다 폐에 덜 위협적

pulmaemi 2022. 1. 25. 14:06

[메디컬투데이=박세용 기자] 오미크론(Omicron)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델타(Delta) 변이에 비해 폐를 감염시키는 능력이 더 떨어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홍콩 대학교(University of Hong Kong)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사람 폐 조직의 세포를 배양해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델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비교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주로 호흡기 감염을 유발한다. 호흡기는 그 위치에 따라 코, 부비동, 목 부위가 포함된 상부 호흡기와 기관, 폐로 구성되는 하부 호흡기로 나눌 수 있다.
상부 호흡기에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날 경우 콧물, 인후통 등 상대적으로 경미한 증상을 겪게 되지만 폐를 포함한 하부 호흡기에 감염이 일어날 경우 고열을 동반한 폐렴 등 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연구팀은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델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력은 높지만 치명률이 낮은 이유를 찾기 위해 코로나19 환자들의 폐 조직에서 채취한 세포들을 이용한 배양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인체의 기관지를 구성하는 세포에서는 델타 변이에 비해 70배나 빠르게 증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폐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에서 배양했을 때는 델타 변이와 다른 변이들에 비해 증식력이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햄스터나 실험용 쥐 등을 이용해 오미크론 변이와 델타 변이의 증식력을 비교하는 동물실험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들이 도출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덜 치명적인 이유가 어느정도 설명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오미크론 변이는 폐의 상부에 있는 기도를 침범해 보다 전염력이 강한 특성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