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코로나19, 미각 소실 증상도 매우 심각

pulmaemi 2022. 1. 20. 13:47

[메디컬투데이=박세용 기자] 코로나19 환자들이 완치 후에 기본적인 미각의 상실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테 대학교(University of Trieste) 연구팀이 ‘미국의사협회저널 이비인후과학(JAMA Otolaryngology)’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후 3개월이 지난 10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후각과 미각의 소실정도를 테스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후각 상실과 미각 상실은 코로나19 감염 및 그 후유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이 증상들은 기침, 발열, 피로 등의 증상들보다 코로나19를 진단하는데 더 특이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미각을 느끼는데 있어 후각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미각상실 증상이 후각 상실에 의해 수반되는 것으로 추측해왔으나, 후각 소실과 관계없이 미각의 손상이 나타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미각 소실 증상으로 트리에스테 대학병원 이비인후과를 방문한 10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들은 모두 코로나19로부터 완치된 지 3개월 이상 지난 사람들이었다.

스니핑 스틱 테스트(Sniffin’ Sticks test)를 포함한 후각 검사들과 테이스트 스트립 테스트(Taste Strips test)를 포함한 여러 미각 검사들을 진행한 결과 미각 소실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절반 이상은 정상적인 미각 기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검사 결과 대상자들 중 42%는 미각감퇴증(hypogeusia)에 부합하는 수준의 미각 소실이 확인됐다. 미각 감퇴증은 미각에 대한 예민성이 저하되어 일부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노화로 인한 미각 소실 효과를 보정한 후에도 29% 이상의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 후 미각 기능의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이 미각 상실을 유도하는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고 언급하며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 보다 코로나19 환자들에서 미각 소실은 더 흔히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