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양의 식이섬유 섭취가 암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섬유질 섭취량이 5g 증가할 때마다 암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3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면 체중 조절과 심장병이나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며, 섬유질은 장내미생물군(Gut microbiota)에 영향을 미쳐 장을 건강하게 해주기도 한다.
지난 10년간 장내미생물군과 인간의 건강 사이에 여러 연관성이 발견됐고, 기존 연구를 통해 암에 대한 면역치료 반응에 장내 미생물이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식단 및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잘 연구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고섬유질 식단을 먹은 흑색종(Melanoma) 환자들이 면역치료에 더 잘 반응하며, 약 13개월의 치료 이후 암이 진행되지 않고 생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흑색종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식단과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 복용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고, 그들의 배설물을 분석하여 장내 세균의 상대적 풍부함과 다양성을 측정했다.
연구원들은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를 과일, 채소, 견과류, 전곡류로부터 최소 20g의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37명만이 ‘충분한 식이섬유 섭취’ 기준을 충족하여 13개월의 치료 이후 암이 진행되지 않고 생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연구원들은 1일 섬유질 섭취량이 5g 증가할 때마다 암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30%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들은 이러한 이점은 풍부한 섬유질을 섭취하면서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는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프로바이오틱스는 섭취하지 않은 사람 22명 중 면역치료에 반응한 사람은 18명(82%)이었던 것에 반해,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거나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사람 101명 중 면역치료에 반응한 사람은 60명(59%)이었다.
추가로, 면역치료에 잘 반응한 사람들은 내장에 섬유질과 녹말의 소화를 돕는 루미노코수스과(Ruminococcaceae)라는 세균 과와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Faecalibacterium prausnitzii)라는 세균이 풍부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흑색종에 대한 동물실험도 수행됐는데, 저식이섬유 식단 또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쥐들이 면역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종양에 세포독성 T 세포라고 불리는 면역세포가 더 적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한편, 연구팀은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프로바이오틱스에 포함된 세균은 특정 한 종이 상당한 양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장내미생물군과 장의 균형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쥐 실험에서 프로바이오틱스는 쥐들의 장내미생물군 다양성을 감소시켜 면역치료에 대한 반응과 건강을 손상시켰다.
따라서 프로바이오틱스를 통해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암 면역치료 반응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의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디컬투데이 김영재 기자(wannabefd2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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