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약 먹어도 호전 없는 잦은 두통…경추 문제 가능성 높아

pulmaemi 2021. 11. 12. 15:25

과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을 쓰는 일이 생기면 두통이 생기곤 한다. 이때 대부분 약을 먹으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유 없이 두통이 발생하거나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머리의 문제가 아닌 경추의 문제일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은 머리에서 시작되는 편두통과는 달리 목에서 증상이 시작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주로 목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이 원인이며 여기서 목디스크는 경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을 말한다. 자신도 모르게 앉아있는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경추가 본래의 C자형 커브가 아닌 일자 또는 편측으로 휘는 거북목 형태가 되고, 디스크가 압박을 받으면서 경추성 두통이 발생한다.

최근엔 컴퓨터나 스마트폰 이용으로 경추에 무리가 가면서 경추성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고개를 숙이고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자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이때 목 근육과 인대의 긴장 및 손상으로 신경이 자극받아 경추성 두통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대체로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수험생이나,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바라봐야 하는 직장인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추성 두통을 포함한 대부분의 경추 통증 질환은 통증을 통해 이상 신호를 보내올 때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시기를 놓칠수록 증상 완화에 필요한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치료 과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경추성 두통은 조기에 진단받을 경우 비수술적인 치료 방법으로도 충분한 호전이 가능하다.
 

그중에는 척추 균형을 올바르게 되돌릴 수 있는 도수치료가 있다. 도수치료란 수술적 처치 없이 전문치료사가 손을 이용해 통증이 있는 부위의 근골격 조직을 손으로 직접 만져서 자극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물리치료의 방법이다.

부산 서울리더스정형외과 김우 원장은 “도수치료를 통한 자세 교정은 특정 부위로 몰리는 관절의 부담을 줄이며 관절염이나 디스크 등 각종 관절질환의 예방에 영향을 준다. 다만 환자에 따라 도수치료가 적합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개인 상태에 따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추성 두통은 올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도수치료와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와 함께 일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바른 자세를 통해 목과 척추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직장인의 경우 모니터의 높이를 눈높이와 맞추어 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