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영재 기자]
특정 식단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인지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에 식단이 가지는 중요성을 강조한 연구 결과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실렸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 미국 내 65세 이상의 성인 9명 중 1명은 현재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와 ‘신경섬유매듭’이라 불리는 단백질 퇴적물이 축적되어 뇌세포가 손상되고, 결과적으로 인지 기능이 감퇴하는 질환이다.
흥미롭게도, 병리학적으로 높은 단백질의 축적을 보이는 사람들이 모두 인지능력의 저하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최근에 연구된 알츠하이머병 약물은 뇌 내 단백질 수치를 유의미하게 낮췄으나, 인지 기능의 회복에는 제한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인지 저하를 늦추는 데 약물적인 치료보다 생활 방식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인지능력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MIND 식단’을 고안했다. MIND 식단이란 버터, 치즈, 적색육의 섭취를 제한하면서 잎이 많은 녹색 채소, 베리, 콩류, 생선, 견과류, 그리고 통곡물의 소비를 늘리는 식사 방식이다.
시카고 러시 대학 연구진은 MIND 식단의 실질적인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들은 ‘메모리 및 노화 프로젝트(MAP)’ 데이터베이스에서 569명의 알츠하이머병 사망자 관련 기록을 분석했다. 해당 데이터베이스에는 환자들의 인지능력과 생활습관, 그리고 사후 기증된 뇌에 대한 병리학적 분석에 관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표준 MIND 식단을 기준으로 이들의 식단을 평가했고, 각각에 ‘MIND 식단 점수’를 부여했다. 그 결과, MIND 식단 점수가 높을수록 환자들의 인지 기능이 완만하게 감소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이러한 연관성은 뇌 내 단백질 침착 정도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병리학적 소견과 임상적 소견이 일치하지 않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성상, 식단 외에도 인지 기능에 대한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습관 요인을 찾아내는 것이 질환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영재 기자(wannabefd2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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