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박하·오미자 등 기관지에 좋은 음식

pulmaemi 2021. 9. 10. 15:12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환절기가 다가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침과 콧물, 가래 등을 동반하는 감기다. 감기는 흔한 병인데다 건강인이라면 대개 수일 내로 회복돼 자주 걸리더라도 가벼이 넘기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감기에 자주 걸린다는 건 인체가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는 기관지 점막의 기능이나 면역력 등 인체의 방어체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평상시 기관지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한 기관지를 위해서는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휴식과 영양공급, 수분 보충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기관지에 좋은 음식이나 건강식품들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건강식품들은 원료들을 잘 알아보고 섭취해야 하며,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는 박하, 오미자, 도라지, 작두콩, 삼백초 등 브론믹스 원료들이 들어갔는지를 확인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브론믹스 원료는 기관지에 특화된 원료들로, 원료마다 대체로 한두 가지 효능을 지니고 있다. 박하와 도라지는 점막 내 점액 분비를 촉진해 기관지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게끔 도와준다.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 필터 역할을 하는 섬모 운동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목에 가래가 자주 끼고,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목에 이물감을 느낄 수 있다.

오미자의 경우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과 더불어, 면역력을 향상시켜주는 각종 유기성분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또한, 오미자의 핵심성분인 쉬잔드린이 기침과 가래를 완화하는 작용을 해주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민간에서는 가래 없애는 방법으로도 활발히 활용하고 있으며 만성기침을 야기하는 천식에 좋은 음식으로도 쓰이고 있다.

작두콩과 삼백초는 면역력과 함께 건강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염증 억제에 효험을 보인다. SCI급 학술지인 ‘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실린 연구에서는 삼백초 추출물이 기도 염증을 일으키는 2가지 기전인 COX-2에 의한 PGE2 생성, 5-LOX에 의한 류코트리엔 C4 생성을 억제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염의 원인이기도 한 히스타민 매개물질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관지에 좋은 음식들은 전체적으로 기관지 건강에 도움을 주면서도 다양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이는 기관지 호흡기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비단 한가지가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기관지가 건조해 점막의 필터 작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면 점막에서 이루어지는 면역 활동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없고, 면역력이 저하되면 체내 염증수치가 올라가 만성염증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또, 점막이 튼튼하다 해도 호흡 중 들어오는 유해물질들과 싸우려면 면역체계가 튼튼하게 버텨줘야 한다.


결국 호흡기 건강을 온전히 지키려면 기관지 건강에 필요로 하는 여러 작용들을 종합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 강화, 수분 섭취, 가습기 사용 등도 함께 실천하면 하나의 훌륭한 종합관리가 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