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인 딸아이의 올해 성적 변화 추이입니다.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은 평균 86점
1학기 기말고사에서는 평균 89점,
2학기 중간고사에서는 평균 92점,
2학기 기말고사에서는 평균 95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사교육 없이도 초등학교 때 평균 90점 내외의 성적을 유지했던 딸아이가 처음 중학교 중간고사를 치룬 후 받은 성적은 평균 86점입니다. 중간고사를 치룬 후 기대이하의 성적에 아이는 충격을 받은 듯 하였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은 이제 길고 긴 마라톤과 같은 공부의 출발점일 뿐이며, 이 시험을 통해서 네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같이 시험 결과 분석을 한 결과 내린 결론은,
첫째, 초등학교 때처럼 공부해서는 안 된다,
둘째, 중학교의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중학교는 선생님과 과목이 분화 되어 있기 때문에 과목 선생님의 특징을 모두 파악해야 한다.
또한 시험 범위가 넓지 않아도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
셋째, 수업시간에 집중해야 한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특징을 파악하고 선생님이 주는 힌트를 놓치지 않고 노트에 필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수학을 놓쳐서는 안 된다.
다섯째, 도덕, 기술과 가정 등 의외의 과목이 어렵고 성적이 안 나온다.
여섯째, TV, 핸드폰, MP3 등 공부 장애요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등입니다.
우선 조치로 TV를 없앴습니다. 며칠 심심해 하더니 적응이 되니까 TV가 언제 있었냐 싶게 편해졌습니다. 논리수학지능이 약점지능으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수학에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초등 겨울방학 때를 이용하여 수학 학원을 보내 보았지만 많은 숙제와 길고 재미없는 수업 시간, 인간미 없는 학원 선생님 등의 문제로 견디기 힘들어 해 중도에 끊었습니다. 인간친화지능이 강점지능인 아이들은 특히, 선생님과의 관계가 원만해야만 학습효과가 높습니다. 학원에서 얻은 수확이라면 공부량이 많아야 한다는 사실을 체험한 정도였지요.
수학에 자신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수학을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강점지능인 인간친화지능을 활용하여 성적이 비슷한 친구들과 그룹스터디를 하도록 했습니다. 난이도가 다른 문제집을 두 세권 선정하여 모르는 문제를 아는 친구가 가르쳐 주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시간관리 방법, 시험계획 짜는 법, 예습, 복습하는 방법, 암기 방법 등 간단한 학습코칭을 해 주었습니다. 기본적인 요령을 알려 주고 스스로 자기에게 맞는 공부법을 체득하도록 독려했습니다.
MP3와 핸드폰은 공부할 때는 절대 사용 않기로 했습니다.
1학기 기말고사 결과 평균 3점이 올랐습니다. 사교육 도움 없이 평균 3점이 올랐기 때문에 아이가 자신감을 갖더군요.
1학기 기말 고사를 치루면서 아이와 함께 분석한 점은,
첫째, 시험 준비 기간이 따로 없다는 것입니다.
시험을 보기 3주 전부터 시험 준비를 하는데, 수업진도가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인 경우가 대부분 입니
다. 즉,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바로 시험 공부라는 것이지요.
둘째, 수행평가의 중요성입니다.
시험을 잘 봐도 수행평가 성적이 나쁘면 평균 점수가 올라가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셋째, 한자의 중요성입니다.
한자를 알아야 국어실력이 향상됩니다. 기본적인 어휘력부터 독해에 이르기까지 한자를 모르면
어렵습니다.
넷째,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는 아이와 스스로 공부한 나의 공부방법의 차이를 알게 된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느낀 바에 의하면 학원 다니며 공부하는 아이들은 많은 양을 하지만 생각하는 공부
를 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학원에서 알려준 것, 숙제를 따라가는데 급급하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혼자 공부하는 자기는 깊이는 있지만 학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1학기 기말고사를 통하여 자신감을 얻은 아이는 여름방학 때 수학학원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수학 실력을 확실하게 다지고 싶었던 게지요. 그래서 자녀 학습에 성공한 지인이 소개한 수학학원을 아이에게 제안을 하고 아이가 알아본 학원과 비교해서 스스로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수학에 자신감이 없던 아이가 1학기 때 스스로 학습한 결과로 성적이 오르자 자신감을 얻더니 여름방학부터 다니기 시작한 학원을 통해서 수학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어렵게 혼자 풀던 방법과 선생님의 쉽고 빠르게 푸는 방법을 비교하면서 수학 공부하는 재미를 느끼게 된 것입니다.
2학기 중간고사에서도 평균이 3점 올라 92점이 되었습니다. 이 때 아이에게 일깨워 준 것은 상위그룹과 경쟁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상위그룹의 아이들은 웬만한 과목은 만점이 기본이고 1~2점 차이로 석차를 다투고 있다는 것과 이는 절대적인 학습량과 심화과정이 주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2학기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 아이는 중간고사보다 못 보면 어쩌나 불안해하였습니다.
중간고사 성적이라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목표란 뒤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앞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뒷걸음질 치는 것이 아니라 반걸음을 가더라도 앞으로 가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도전의식이 필요했습니다.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고 신경 쓰면서 아이에게 목표를 얘기했습니다. 반에서 1등 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말고 일단 전교 10등 안에 들도록 계획을 세워라. 한 과목당 한 문제만 더 맞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해라. 공부한 많은 시간을 믿어라. 열심히 공부한 너를 대견스럽게 생각해라. 설레는 마음으로 시험을 준비해라. 마지막 날 마지막 시험까지 긴장을 놓지 말아라. 결국 아이는 불안감을 극복했고, 자신을 이겨낸 성취감을 맛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학습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성공요인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당장의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았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을 보고 난 후 철저하게 원인 분석을 해서 다음에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준비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둘째, 아이의 강점지능에 맞는 공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이가 인간친화지능이 강점지능이기 때문에 친구들과 그룹스터디를 통해 서로 가르치면서 배우도록 했고 이는 스스로 공부하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독서실을 이용해 본다거나 거실에 나와서 공부를 해 본다거나, 스트레스를 엄마랑 수다 떨기로 풀어버리도록 하는 등 아이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서 하도록 하였습니다.
셋째, 부모가 너무 성적에 연연해 하지 않았습니다. 기말고사 준비하기 전에 기회가 닿아 엄마랑 3박 4일 중국 여행도 훌쩍 다녀왔습니다. 신종플루 때문에 1주간 학교도 못 나가고, 또 1주를 쉬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수행평가 점수도 기본 밖에 못 받는 등 성적에 불리한 상황이 많았지만, 연연해 하지 않았습니다. 부모가 그러니까 아이가 여행 갔다 와서 더 열심히 하더군요. 잠도 안자고 공부하는 아이를 억지로 잠자게 했습니다. 건강이 최고라고 하면서...
넷째, 필요한 학습코칭을 부모가 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시험관리 방법, 예습 및 복습방법, 노트필기법, 암기방법 등 기본적인 학습코칭은 엄마랑 아빠가 해 주었지요. 특히, 강조한 것은 반복학습입니다. 시험보기 전에 무조건 교과서 3번 정독, 2권 이상 문제집 풀이, 시험 전날 예상문제 뽑기 등...자기주도학습코칭은 부모가 아이에게 맞는 방법으로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자기주도학습 관련 서적은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다 겪었던 공부 방법이기 때문에 부모의 경험당과 더불어 아이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코칭하면 정말 효과가 있습니다.
다섯째,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여름방학 때 7명의 아이들과 창의력올림피아드 대회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런데, 대회 이틀 전에 아이가 하기 싫다는 것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불과 이틀 남겨 놓고 포기하는 아이를 보기가 상당히 안타깝고 끝까지 해 주기를 바랐지만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대회 나간 아이들은 금상을 받았답니다. 아이가 끝까지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더 컸지요. 대회 당일, 친구들과 희희낙락 영화 보러 가는 아이를 보기가 씁쓸했지만, 그 자체를 인정해 주었습니다. 물론 부모의 마음은 전달했지요. 그리고 아이는 부모의 안타까워하는 마을을 받아들이고 자기 의견을 존중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수학공부에 더욱 전념하겠다고 다짐하더군요.
여섯째, 초등학교 때 사교육에 노출시키지 않았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어랑 수학을 잠깐씩 경험해 보았지만 아이의 의사를 반영해서 원할 때 하고, 싫어할 때 중단했습니다. 그래서 중학생이 되어서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 보다는 공부의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일곱째, 무엇보다도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려고 하였다는 점입니다. 부모가 아무리 애를 써도 아이가 따라주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소를 개울가로 끌고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고 안 먹고는 소가 결정할 일입니다. 부모는 그저 소가 물을 먹을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지요.
물론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 있을 많은 시험과 시련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올해 맛 본 성취감과 자신감으로 잘 극복해 내리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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