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소득이 낮을수록 유독성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환경오염이 특정 계층에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가 학술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에 게재됐다.
과거 환경오염은 각종 산업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고소득 국가들의 주요 문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성이 저소득 국가들로 확장됨에 따라,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은 세계 각국의 빈곤층에게 점차 큰 부담으로 다가가고 있다.
연구진은 지난 백 년 동안 안전성 감사를 거치지 않은 수천 가지의 독성 화학물질과 살충제가 무분별하게 방출되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플라스틱에 보편적으로 함유된 환경호르몬(EDC)은 신체의 호르몬 체계를 교란하며, 암, 당뇨병, 발달장애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미국 주요 도시의 인종별 산업 종사 관련 기록을 분석해, 다수의 유색인종으로 구성된 지역사회에 공업용 화학 시설이 밀집된 경향이 있고, 이러한 경향성이 오염물질에 대한 불균형적인 노출로 이어져 왔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한, 직업적 측면에서도 저소득층은 충분한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며, 폐기물 수거와 같이 독소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작업에 종사하게 될 확률이 높았다.
기업체들의 경우 오염으로 인한 소송과 사회적 비난을 회피하고, 더 적은 비용으로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평균 소득이 낮은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는 경향성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이러한 실태가 식민주의의 역사와 인종차별적 이념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 수준의 단체행동을 통해 무분별한 오염에 대항해야 하며, 기업의 이익적 측면에서 수용 가능한 현실적인 대안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들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대기 및 수질오염 실태에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을 함으로써, 정부와 기업에 대안 마련을 위한 공공의 압력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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