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치과치료 언제부터 가능할까요?

pulmaemi 2021. 8. 6. 19:13

지혈제 사용해야 할 경우 백신 맞기 1주일 전, 백신 맞고 난 후 3주 정도 피해야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최근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이에 백신 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젊은 연령층에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7월 기준으로 현재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은 37%(전국 1차 접종 기준)을 넘어섰다.

백신 접종이 가속화 되면서 백신에 대한 부작용과 맞은 다음 주의해야 할 것, 동시에 알아야 할 내용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특히 여러 번의 내원을 하거나 사랑니 발치처럼 수술을 앞두고 있는 치과치료의 경우 백신과 관련해 더욱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다.

최근 백신을 맞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하는 질문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백신을 맞기 전이나 맞은 후 일반적인 치과 치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우리가 아는 컴퓨터단층촬영(CT), 혈액 검사, 내시경 검사, 심전도 검사 등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치과 치료 중 백신 접종 날짜가 잡힌다면 치과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컨디션이 회복된 후 진료를 진행해야 한다. 접종 직후 충분한 회복 시간을 요하는 치료나 외과적 수술이 동반되는 경우엔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잇몸 수술이나 임플란트 같은 수술은 백신 접종 1주일 이후에 진행할 것을 권한다. 임플란트 수술 후 백신을 맞고 합병증이 생겼다거나 늘어난 경우가 보고된 적은 없다. 다만 백신을 맞은 이후 1주일 정도는 면역적으로 전신 건강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감염학회 발표에 따르면 백신과 항생제는 서로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백신을 맞기 전이나 맞은 후에도 항생제 복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혈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흔히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알려진 것이 혈관 피가 뭉치는 ‘혈전 현상’이다.

혈전이 혈관을 떠돌다 혈관을 막으면 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외과적인 치료를 받다가 출혈을 막기 위해 지혈제를 처방하는데, 이때 혈전이 발생될 우려가 있다. 백신을 맞은 3주 이후에는 혈전의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지혈제를 사용해야 한다면 백신을 맞기 1주일 전, 백신을 맞고 난 후 3주를 피하고 지혈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수술 후 부종을 줄이기 위해 흔히 사용되는 약물이 스테로이드다.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하는 경우 20mg 이상의 코티손 스테로이드 사용은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최소 2주일 동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백신을 접종하면 면역이 생기는 동안 일시적인 신체 내에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주로 발열과 오한 몸살 증세가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48~72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진다. 일주일 정도 건강을 충분히 회복하고 상황을 지켜본 후 치과에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지속적으로 개인위생을 신경 써야 한다. 구강 관리를 놓치면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지기 쉽기 때문에 치과 치료를 진행 중이거나 응급상황의 환자라면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고광욱 목포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치과를 선택할 때는 방역 소독작업과 멸균 소독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1인 1기구 사용 원칙을 지키고 있는지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며 “치과 치료나 치과 수술은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백신 접종 일정과 함께 수술 치료 계획을 꼭 확인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