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국내 간경변 발병원인 1위, 10년새 ‘B형간염→술’

pulmaemi 2021. 6. 8. 16:06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

최근 10년 새 국내에서 간경변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1순위가 ‘B형간염 바이러스’에서 ‘술’로 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한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6개 병원의 간경변 환자 기록 1만6888건을 분석한 연구논문을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했다.

분석 결과 B형간염으로 인한 간경변은 연구기간 동안 연평균 2.5%씩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알코올로 인한 간경변은 1.3%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기간 첫해인 2008년 기준 전체 간경변 환자의 대표적인 발병 원인은 알코올 섭취(476명, 39.7%)와 B형간염(463명, 38.6%)으로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경변 환자가 조금 더 많았다.

이후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B형간염으로 인한 간경변 환자가 더 많았지만 2013년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경화 환자가 693명으로 전체의 41.1%를 차지하며 전체의 34.1%(575명)수준으로 떨어진 B형간염으로 인한 간경변 환자를 앞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분석 마지막해인 2017년 기준 알코올 섭취로 인한 환자가 796명으로 39.0%를 차지했고, B형간염으로 인한 환자가 34.9%(687명)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국가예방접종사업과 항바이러스제 사용이 활성화되며 B형간염으로 인한 간경변증 환자의 수는 감소하고 이들 환자의 중증도와 임상 결과는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간경변의 가장 큰 원인은 알코올 섭취”라며 “그러나 알코올 중독 환자는 여전히 치료 순응도가 낮으며 간경변의 중증도는 개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팀은 “알코올 중독자에 대한 적절한 관리를 위한 국가 정책과 금욕을 위한 사회 환경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