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만성 B형 간염, 임상단계 따른 치료가 중요”

pulmaemi 2021. 3. 23. 15:33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어 만성적으로 간의 염증이 지속되는 질환인 만성 B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3억5000만 명의 만성 감염자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1970년대부터 간경변증 및 간세포암종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국민보건의 중요한 질환으로 인식되어 국가예방접종 사업의 대상이 되는 질환이다.

1983년 국내에서 처음 백신 도입 이후 양성율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나 간경변증 환자의 70%, 간세포암종의 65~75%에서 HBsAg이 검출되는 등 아직도 만성 B형간염은 우리나라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질환이라 볼 수 있다.

만성 B형 간염은 ‘황달, 흑색 소변, 식욕부진, 오심, 근육통, 심한 피로 등이 나타나며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만성 B형 간염으로 진단되면 간손상을 줄이고 간병변증을 예방하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나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이 모두 항바이러스제제를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안성성모병원 소화기센터 박민수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만성 B형간염은 면역활동기, 면역비활동기 등 다양한 임상 단계들을 거치기 때문에 단 1회의 검사만으로 치료 시작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라며 “본인이 알고 있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이나 검진에서 우연히 만성 B형간염이 발견되면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통해 치료방법 및 치료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만성 B형간염은 임상단계가 언제든 바뀔 수 있기에 주기적으로 병원을 내원하여 피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해야 하며 타인에게 전파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한 수직감염은 가장 중요한 전파경로이기에 임산부들의 항바이러스 치료 여부 또한 병원에 내원하시어 상의하여야 하고, 만성 B형간염 산모에게서 출생한 신생아 역시 출생 직후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과 예방접종을 시행 받아야 한다.

박민수 과장은 “만성 B형간염 환자의 B형 간염 예방접종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접종대상이 아니나 만성 B형간염에서 A형간염 중복감염이 일어나면 사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A형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라고 말했다.

만성 B형간염 환자의 경우 만성적인 음주는 만성 간질환 환자들에게 병의 진행과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을 더욱 증가시키기 때문에 철저한 금주를 권장하며 흡연 또한 간세포암종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기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특정 식이요법은 확인된 바는 없으나. 다만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으로 인한 대사증후군이 간세포암종 발생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당뇨, 고지혈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