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잦은 야식과 다이어트, 장기간 금식 등 담석증 유발률 높인다

pulmaemi 2021. 3. 26. 13:39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담석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13만6774명이었던 환자가 지난 5년 사이 2019년 기준 21만6325명으로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석은 담즙의 성분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것으로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눈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구성성분의 50~70%가 콜레스테롤인 경우로 과식과 비만, 과한 다이어트, 혈중 높은 콜레스테롤이 원인으로 꼽힌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천영국 교수는 “과체중의 경우, 간에 지방에 축적돼 지방간이 생기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면서 담즙 내로 유입되는 콜레스테롤도 많아져 담낭과 담도에 콜레스테롤성 담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합병증으로 신경이 손상되면서 담낭이 담즙을 짜주는 운동기능이 저해돼 담석이 씻겨 내려가지 못하면서 담석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이어트나 장기간 금식 등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에도 담낭에서 담즙을 배출하는 호르몬이 분비가 안 되면서 담석 유발율을 높인다.

천영국 교수는 “변비가 심한 사람은 대변에 담즙산이 잡혀 소장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대변과 함께 배출돼 간내 담즙산이 떨어져 담석이 더 잘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야식도 원인으로 꼽힌다. 잠을 자는 동안 음식이 위 내에 오래 머물면서 담즙 배출을 자극, 담도 내 담즙양이 많아지고, 더불어 담즙내 콜레스테롤 배출이 많아지면서 담석이 발생할 수 있다.

색소성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색소가 주성분으로 갈색과 흑색으로 나뉜다.

나이도 요인이다. 담즙은 콜레스테롤과 담즙산, 레시틴이 균형을 이뤄 콜레스테롤이 다른 물질과 엉겨붙지 않도록 하는데, 나이가 들면 간에서 담즙산 생성량이 줄면서 담석 발생률이 높아진다.

경구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폐경도 영향을 미친다.

색소성 담석은 소장에서 이동한 균이 담관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간흡충이 간내 담관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주로 발생한다.

천영국 교수는 “우리나라가 특히 간내 담석 빈도가 높은 편”이라며 “간흡충이 빨판으로 영양분을 흡수하고, 염증을 유발하고, 사체가 떠다니면서 담석이 유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내 담석은 치료가 쉽지 않고, 간내 담석 환자의 2.4~10%에서 담관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전세계에서 우리나라가 담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데, 간흡충이 주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천영국 교수는 “간흡충은 간내 담도에 있는데, 간흡충이 죽더라도 간내 담관에서 잘 빠져나오지 않고, 담도 내 머무르게 되고 이 주변으로 콜레스테롤과 빌리루빈, 칼슘 등이 붙어 담석 형성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