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전신에 영향 미치는 무지외반증, 최소 절개 교정술로 발 모양·통증 호전

pulmaemi 2021. 5. 31. 13:40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발과 발가락은 몸을 지탱하고 이동을 돕는 기관이다. 그 중에서도 엄지발가락은 걸을 때 체중의 60% 정도가 부하되는 곳으로 보행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패션을 위해 깔창, 하이힐, 발볼이 좁은 신발 등을 신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착용 습관은 체중을 앞으로 쏠리게 하고 엄지발가락을 압박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무지외반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무지(엄지발가락) 끝이 두번째 발가락 쪽으로 과도하게 휘는 질환으로,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가 15도 이상일 때 무지외반증으로 진단한다. 20도 미만의 초기 무지외반증은 외관상 큰 변화가 없다. 오래 걸었을 때 불편한 정도의 가벼운 증상만 있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점차 진행될수록 엄지발가락의 시작점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심각하게 기울어지고, 20~40도의 중등도로 발전하면 발허리뼈인 중족골두 부분이 신발과 자주 접촉돼 극심한 통증을 야기한다. 특히 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 쪽으로 불편함이 있기 때문에 통증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면서 발바닥, 발목, 무릎, 허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기간 방치하면 발목 인대 손상과 무릎 관절염, 허리디스크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발 변형 정도가 심하지 않고, 통증이 거의 없다면, 적당한 휴식과 약물치료, 교정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호전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한 20도 이상의 중등도 무지외반증은 뼈가 이미 변형된 상태이므로 보존적 치료로는 교정의 한계가 있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무지외반증 수술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중등도의 무지외반증의 경우 엄지발가락 외측의 연부조직 유리술을 먼저 시행하고, 중족골 돌출된 뼈의 일부를 절골해 고정한다. 심한 무지외반증인 경우 추가로 근위지골 절골 교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 연부조직 유리술 시 추가적인 절개를 하지 않고, 기존의 절개 부위를 통해 수술을 시행하면,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가자연세병원 김근수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엄지발가락의 변형 정도가 20~30도인 중등도 무지외반증 환자라면 최소 절개 교정술로 입원 및 회복기간을 줄일 수 있다”며 “수술 후 2~3일 정도 입원하고, 퇴원 후 보조기를 착용하면 바로 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절개창을 통해 틀어진 발가락 뼈를 교정하고, 주변 인대와 근육, 관절낭 등을 함께 정렬해 향후 변형 가능성을 낮춰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족부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좋은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