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현대인들의 대표적이며 골치 아픈 성인병으로 알려진 당뇨병은 계속되는 연구에 따라 비만과의 상관관계가 더욱 입증되고 있다. 비만일수록 당뇨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 비만인이 당뇨에 걸릴 경우 치료, 관리가 더 어렵다는 뜻이다.
당뇨병 환자 중 약 40% 이상이 비만으로 인해 발생되는 비만형 당뇨병이며,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대 당뇨병 환자는 2015년 1만9781명에서 2019년 2만9949명으로 5년새 51.4% 증가했다고 한다. 30대의 같은 기간 증가율은 30.8%이며, 전체 연령대 당뇨 환자 증가율이 27.7%인 것과 비교하면 젊은 층의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이에 20대 이상 젊은층의 당뇨병 관리 및 치료가 더욱 중요하고 시급한 상황이다.
20대 이상 젊은층의 당뇨병 증가율이 급격히 증가한 데는 비만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1990~2000년부터 시작된 서구화된 식습관과 함께 최근 들어 코로나 감염병으로 인한 현저한 활동량 부족으로 인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몸 속 지방세포가 많거나 크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된다. 혈당 조절이 안 되면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기 위해 췌장이 혹사하게 되고, 결국 췌장이 망가지면서 인슐린 분비 기능까지 떨어진다.
참바른정형외과·가정의학과의원 정정인 원장은 “혈당을 사용 가능한 체내 에너지로 전환해 높아진 체내 혈당을 낮춰주는 호르몬이 인슐린이다.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니 혈당이 높아지게 되는 원리다. 비만은 당뇨병만이 아니라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심혈관계 질환을 비롯한 합병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소 중 하나다. 체중을 10% 줄이는 것만으로도 당뇨병 자체는 물론 합병증 발생 위험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젊은층에서 발생한 당뇨는 유병기간이 길어져 합병증 예방을 위한 치료 및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뇨에 걸릴 경우 체중 관리가 쉽지 않다. 초기에는 소변을 통해 당분이 빠져나가면서 체중이 빠질 수 있지만, 치료를 진행하면서 그 정도가 줄어 체중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 또한 치료로 쓰이는 인슐린 제제가 체내 인슐린 과다를 유발해 비만을 더 쉽게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당뇨 위험군이나 당뇨인의 경우 당뇨식이를 통한 일상 속 관리를 통해 비만을 교정해야 한다. 비만 환자가 체중 감량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경우 당화혈색소가 점차 개선돼 처방 당뇨약 양을 줄인 사례도 존재한다.
당뇨 전단계인 내당능장애, 당뇨인, 비만인, 또는 비만이나 당뇨를 예방하고 싶은 경우에는 당뇨병학회의 체중 조절을 위한 3가지 수칙(3W)을 기억하자. 3W는 체중(Weight), 허리둘레(Waist), 걷기(Walking)를 일컫는 말이다.
체중의 경우 체질량지수(BMI)를 18.5~22.9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BMI가 25 이상이라면 체중 조절을 위한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다. 허리둘레는 남성 34인치(86.3cm), 여성 30인치(76.2cm)를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부비만은 과체중보다 당뇨, 합병증 발생에 더 위험한 요소로 분류된다. 걷기는 체중, 허리둘레, 혈당 관리를 위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으로서 흔히 권고되곤 한다. 당뇨병학회에서는 날마다 30분 이상 천천히 걷는 것을 권하고 있다.
정정인 원장은 “3W 수칙을 기본 생활 습관으로 유지하되, 당뇨식이를 통한 꾸준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내당능장애, 당뇨인, 비만인, 그리고 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인에게도 바람직한 길이다. 당뇨식이는 당뇨와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중증 질환, 성인병, 더 나아가 암까지 예방할 수 있는 식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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