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불가능한 암성통증 치료, '척수강내 약물주입'도 고려해봐야

pulmaemi 2021. 4. 19. 13:27

고재철 교수 "마약성 진통제도 소용없으면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 고려해봐야"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

암 환자와 암성통증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인식돼 왔다. 암 투병 중인 환자의 대다수는 잘 조절되지 않으면서 극심한 통증을 앓고 있으며 암 치료가 끝난 환자의 경우에도 항암치료나 수술 등으로 인한 난치성 통증을 갖고 있기도 하다.

특히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등에서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으며 암성 통증은 암치료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계속되는 통증 때문에 대량의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 암성통증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고 방치하거나 참고 견디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난치성 암성통증 또한 시술과 치료를 통해 나아질 수 있다.

최근에는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를 이식해 약물을 신경에 보다 직접적으로 전달 할 수 있다. 주입펌프를 이용하여 극소량의 약물을 지속적으로 척수강에 투여하는 방법이다.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해도 심한 통증이 계속되거나 고용량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는 환자들 중 1년 이상의 여명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 사용한다.

마약성 진통제는 효과적이지만 쉽게 내성이 생길 수 있고 부작용도 심한 것이 단점인데, 고용량 사용 시 변비와 오심, 구토, 가려움증, 의식 저하 등의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를 암성통증 치료에 이용하면 소량의 약물로도 진통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혈중 약물 농도를 낮게 조정할 수 있어 부작용이 적다.

모르핀 1mg을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를 통해 주입하면 300mg의 모르핀을 경구 투여 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돼 있으며, 투여되는 진통제의 양과 부작용이 줄어들면 환자의 삶의 질이 극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고재철 교수는 “처방되는 약을 복용해도 통증에 효과가 없거나 과다한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때 통증의학 전문의와 상의해 척수강내 약물주입펌프 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성 통증은 견디고 참아야 할 대상이 아닌, 시술과 관리를 통해 극복 가능한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암성 통증을 치료해 환자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