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치주질환, 치료시기 놓치면 치아 뽑을 수 있어…정기적인 스케일링 필요

pulmaemi 2021. 3. 26. 12:59

영상학적 기술 활용해 진단 정확도 높이는 노력도 필요

 

[메디컬투데이 이대현 기자]

평균연령 증가에 따른 고령화로 치아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임플란트·틀니 등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제2의 치아가 있지만, 영구적이지 않고 여러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3월 24일 잇몸의 날을 맞이하여 어떻게 하면 자연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치주질환(잇몸병)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염증이 잇몸 표면에 국한돼 있는 ‘치은염’과 치주인대와 치조골로 깊이 진행되면서 파괴로 발생하는 ‘치주염’이다. 주된 원인은 치태와 치석에 있는 세균이다. 치태의 세균과 세균이 내뿜는 독소가 치아 주변의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여 치조골의 소실을 일으킨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윤 교수는 치주질환에 대해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하는 만성염증성 질환으로 입 냄새, 양치질 시 간헐적인 출혈 등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 무심코 넘기다 이가 흔들리거나 음식 섭취 간 불편감을 느껴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조골의 소실은 물론 치아가 치조골 내에 유지될 수 있게 도와주는 부착조직까지 파괴되어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고, 이를 뽑아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주질환의 초기인 치은염 단계에서는 양치질을 잘하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태가 완벽히 제거되지 않으면 무기질과 결합해 단단한 치석으로 변하게 된다. 치석 표면은 세균으로 구성된 치태의 서식지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신승윤 교수는 “치주 조직의 염증과 상태에 따라 치근활택술, 치은절제술, 치은판막술 등 다양한 치료를 진행하는데, 심한 경우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틀니 등 보철 치료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며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올바른 양치질 습관, 치실, 치간칫솔 사용 등으로 구강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30대 남성 A씨는 3주전부터 딱딱한 음식을 씹을 때마다 왼쪽 위 어금니에 통증이 느껴져 치과에 방문했지만 원인을 모르겠으니 조금 더 지켜보자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지속되는 통증에 정밀진단이 가능한 치과에 방문해 정량광형광검사(Q-RAY)와 각종 X-RAY를 촬영했다. 검사결과, 왼쪽 위 첫 번째 어금니에 치아 균열이 존재했다.

조기에 병원을 찾았지만,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신경·보철치료, 심지어 발치까지 진행될 수 있었던 사례다. 보통 치과에 방문하면, 전통적인 치과검진 방법(육안 확인 등)을 통해 환자의 구강상태를 1차 판단한다. 임상적 경험을 토대로 특이사항이 관찰됐을 때는 파노라마, 치근단 방사선 사진 등과 같은 X-RAY 영상장비를 활용한다.

경희대치과병원 영상치의학과 오송희 교수는 “치아 진단방법에는 대표적으로 육안관찰, 파노라마 사진 등이 있는데 병소의 위치나 진행 정도, 질환에 따라 진단의 정확성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치아의 인접면이나 교합면의 충치, 치아균열은 조기검진에 어려움이 있고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희대치과병원에서 진행한 임상연구를 살펴보면, 교합면·인접면·치아균열 의심 환자 153명을 대상으로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정량광형광검사(QLF)와 초저선량 정밀 교익 방사선 영상의 병용 검사를 실시한 결과,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전통적인 치아 진단방법 대비 진단의 정확도가 매우 높았다.

오송희 교수는 “법랑질의 건강상태에 따라 반사하는 빛의 파장이 다르다는 원리를 적용한 비침습성 치아진단 방법, ‘정량광형광검사(Q-RAY)’의 초기 교합면 치아 우식과 미세 치아균열 탐지율은 각각 91%와 83%이었으며, 특히 인접면 치아우식의 경우에는 초저선량 정밀 교익 방사선 영상검사를 병행해야 정확한 최종탐지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병원을 찾았다는 것에만 의의를 두기보다는 다양한 영상학적 기술을 적극 활용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대현 기자(dleogus101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