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
서구형 식단이 장내 미생물의 변화를 통해 신진대사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1일, 테네시 대학 연구진은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서구형 고탄수화물 식이가 장내 미생물군의 구성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결과를 얻어, 이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했다.
인체의 내장 속에 서식하는 미생물들은 체내의 소화와 다양한 대사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섭취하는 음식의 변화가 이러한 미생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쥐들에게 일명 ‘서구식 식단’이라고 불리는, 정제된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사를 제공한 뒤 그들의 소장 내 미생물 조성을 살폈다.
분석 결과, 연구진은 서구식 고탄수화물 식단을 제공했을 때 쥐들의 소장에 서식하는 진균류의 다양성이 감소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간에 축적된 지방량의 증가, 인슐린, 렙틴 등 다양한 호르몬 분비의 증가, 혈중 중성지방량의 증가 등의 각종 대사 관련 문제로 이어졌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서머미세스(Thermomyces)’와 ‘사카로미세스(Saccharomyces)’라고 불리는 특정 진균류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이러한 결과는 건강한 쥐의 장내 미생물군이 식이요법을 포함한 환경에 의해 형성되고 변화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번 실험을 통해 고탄수화물 식단에 대한 노출이 생쥐의 신진대사에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장내 미생물을 다룬 다른 연구들이 종종 다른 구성원들을 무시한 채 세균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들은 내장에 다량 존재하는 진균류의 다양성을 무시함으로써, 그러한 연구들이 숨겨진 중요한 변수를 간과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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