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사회

연명의료 작성자, 3년간 79만명…실제 중단 환자는 13만명

pulmaemi 2021. 1. 19. 16:55

연명의료 중단 윤리위, 병원 8.4%만 설치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25만7526명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했으며, 이중 5만4942명만이 실제 임종과정서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등록한 사람은 1년 전 53만2667명보다 25만7526명이 늘어난 총 79만193명으로 집계됐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의 사람이 나중에 아파서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됐을 때 연명의료에 관한 본인의 의사를 문서로 밝혀둔 것이다.

성별로는 각각 남성 29.95%(23만6646명)와 여성 70.05%(55만3547명)로 분석됐으며, 연령별로는 ▲30세 미만 2064명(0.26%) ▲30대 4451명(0.56%) ▲40대 2만935명(2.65%) ▲50대 6만6625명(8.43%) ▲60대 18만5137명(23.43%) ▲70대 35만8802명(45.41%) ▲80세 이상 15만2179명(19.25%) 등으로 나타났다.

등록기관 지정은 지역보건의료기관 120개소, 의료기관 94개소, 비영리 법인·단체 27개소, 공공기관 2개소 등 243개소(건강보험공단 지역 본부·지사·출장소 237개소 포함시 480개소) 등으로 조사됐다.

또한, 말기 환자 등이 담당 의사에게 연명의료 미시행 및 중단 의사를 밝힐 경우에 담당 의사가 작성하는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등록한 사람은 전년 12월 기준 3만5433명 대비 2만2079명이 늘어난 총 5만7512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 3만5895명(62.41%)와 여성 2만1617명(37.59%) 등으로 분석됐으며, 연령별로는 ▲30세 미만 249명(0.43%) ▲30대 962명(1.67%) ▲40대 3986명(6.93%) ▲50대 1만649명(18.52%) ▲60대 1만5259명(26.53%) ▲70대 1만5819명(27.51%) ▲80세 이상 1만588명 등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종별 연명의료계획서 등록자 현황으로는 상급종합병원이 3만5737명(62.14%)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이 2만633명(35.88%)로 그 뒤를 이었으며, ▲병원 761명(1.32%) ▲요양병원 265명(0.46%) ▲의원 116명(0.20%) 순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임종과정에서 연명의료 중단 등을 결정한 환자는 남성 8만594명(59.7%)과 여성 5만4351명(40.3%) 등 총 13만4945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만4942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세 미만 1481명(1.10%) ▲30대 1809명(1.34%) ▲40대 6097명(4.52%) ▲50대 1만6406명(12.16%) ▲60대 2만7386명(20.29%) ▲70대 3만9043명(28.93%) ▲80세 이상 4만2723명(31.66%) 등으로 50대부터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연명의료를 중단한 비율이 급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연명의료 중단 여부를 정하기 위한 의료기관윤리위원회를 설치한 의료기관은 전체 3465개소 중 290개(8.4%)에 불과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했더라도 실제 연명의료를 받지 않으려면 윤리위가 설치된 병원에서 사망이 임박했다는 판단과 승인을 받아야 한다.

상급종합병원은 42개소 모두 100% 윤리위를 설치한 반면에 종합병원은 320개소 중 158개소(49.4%) 만이 설치했고, 병원과 요양병원 등은 각각 윤리위 설치율이 1.4%와 4.3%등으로 미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