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선크림, 유방암 발병 위험 높인다

pulmaemi 2021. 1. 19. 16:22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

선크림 사용이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선크림에 포함된 화학 물질인 ‘벤조페논-3(BP-3)’에 노출되는 것이 유방암 위험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가 ‘온코타겟(Oncotarget)’ 저널에 게재됐다.

BP-3는 자외선 차단제 속에 들어있는 흔한 성분이지만, 동시에 ‘내분비 파괴 물질(EDG)’의 일종이다.

BP-3는 2003년과 2012년 사이에 미국 인구의 96%에서 검출됐으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 차단제를 한 번에 두껍게 바르는 것이 BP-3의 위험 용량을 초과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전에 에스트로겐과 유선종양의 관계를 보이는 실험을 진행했으며, BP-3는 에스트로겐 수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EDC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BP-3 노출이 유선종양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눈 뒤 첫 번째 그룹은 저지방, 두 번째 그룹은 고지방 식단을 섭취하게 했으며, 세 번째 그룹은 사춘기 동안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다음  저지방을 섭취하도록 했다.

이 세 그룹은 이후 각각 두 그룹으로 나뉘어, 절반은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것과 동일한 양의 BP-3를 매일 섭취하게 했다.

저지방 식단을 섭취한 쥐들에게 BP-3는 종양 발달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으나, 사춘기 동안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쥐들은 BP-3의 유익한 효과를 전혀 받지 못했으며 오히려 심각한 종양으로 고통받았다.

미시간주립대 교수이자 이번 연구의 저자인 리처드 슈워츠 교수는 "이러한 실험에서 무엇을 발견할지 예측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는 사춘기 동안 고지방 식단에 비교적 잠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BP-3가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산화 아연이나 이산화 티타늄 크림  등의 대안이 있을 경우 BP-3가 포함된 제품의 사용을 지양하는 것이 발암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