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외로움을 많이 느낄 때 나타나는 뇌의 구조적 변화를 밝힌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캐나다의 몬트리올 신경과 연구소-병원(Montreal Neurological Institute-Hospital) 연구팀이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영국 바이오뱅크 영상-유전 코호트에 등록된 4만명을 대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와 뇌 영상검사 결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영상-유전 코호트에 포함된 4만명을 대상으로 평소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를 분석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평소 타인과의 교류 횟수 보다는 주관적으로 느끼는 외로움에 집중한 문항들로 구성됐다.
대상자들의 뇌 자기공명영상(MRI) 결과를 분석해 뇌의 회색질(gray matter)과 백색질(white matter), 뇌의 기능적 연결상태를 확인한 결과 뇌의 ‘디폴트 네트워크(default network)’ 영역이 사람들의 주관적 외로움 정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폴트 네트워크는 기억, 상상, 미래의 계획 등 다양한 수준의 사고과정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영역으로 외로움을 많이 경험하는 사람들의 경우 디폴트 네트워크와 인접한 뇌의 중심부의 회색질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경우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hippocampus)로 연결되는 백색질 다발로 이루어진 뇌궁(fornix)의 안정성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뇌의 영역간의 연결성도 더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디폴트 영역은 과거를 회상하거나 미래를 상상할 때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진 영역으로, 이번 연구결과는 외로움을 느낄 때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는지를 보여준다.
연구팀은 “사회적인 고립감은 사람들로 하여금 과거와 미래의 사회적 경험을 회상하고 상상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디폴트 네트워크 영역이 이러한 인지기능을 담당한다는 것이 이미 알려져 있다”고 언급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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