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과음, 중년남성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유발

pulmaemi 2009. 11. 18. 08:42

정광환 교수 "음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중년남성이 즐기는 과음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가장 흔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대병원 정형외과 정광환 교수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우리나라에서 1960년대 이후 발생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음주가 이 질병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 인자라고 17일 밝혔다.

정 교수에 따르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남성에서 여성보다 4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고 대부분 30대에서 5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인공 관절 치환술의 약 60-80%를 차지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엉덩이 관절의 일부인 대퇴골두로 가는 혈액순환의 장애로 골세포의 괴사가 발생해 대퇴 골두의 구조적인 변화와 함께 대퇴 골두의 함몰을 일으켜서 결국은 이차적인 엉덩이 관절염을 초래하게 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못하다가 질병이 진행되면서 활동에 의해 악화되는 사타구니 통증, 때로 둔부, 대퇴부 혹은 슬관절부의 통증을 호소하게 되며 간혹 절뚝거리기도 한다.

병이 더 진행되면 쉴 때에도 통증을 호소하게 되며 통증은 한쪽 또는 양측의 고관절에 나타날 수도 있다.

일부 환자는 초기에 병변이 있는 부위의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고 요통과 좌골신경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의 양상은 점차 증가해 무혈성괴사가 진행돼 대퇴골두의 함몰이 일어나게 되면 통증은 갑작스럽게 아주 증가하여 걷지 못할 정도가 된다.

질환의 발생에 매우 밀접한 원인적 인자는 크게 외상성 요인과 비외상성 요인으로 구분된다.

먼저 외상성 원인으로 대퇴골 경부골절, 외상성 고관절 탈구, 선천성 고관절 탈구 및 대퇴골두 골단분리의 치료후유증 등을 들 수 있다.

비외상성 원인과 관련 있는 것으로는 아직 원인이 확실치 않은 특발성을 비롯해 과다한 음주, 스테로이드 과다 복용, 잠수병, 혈색소질환, 방사선 조사 등이 있다.

이외에도 고지혈증, 전신성 홍반성 낭창, 쿠싱증후군, 동맥경화증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과도한 음주가 가장 흔한 원인적 인자로 지적되고 있다.

원인적 인자들과 엉덩이 관절의 통증 및 운동 제한, 특징적인 단순 방사선 소견이 있으면 가능하다. 그러나 병의 초기에 통증과 함께 이학적 소견상 질병이 의심되지만 단순 방사선사진상 이상 소견이 없을 때는 MRI를 촬영하여 대퇴 골두 무혈성 괴사를 진단해야 한다.

(중략)

정광환 교수는 "중년 남성에 있어 음주를 많이 하거나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큰 외상없이 사타구니나 엉덩이 부위의 불편감이나 통증이 있을 때는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해 조기에 발견해 관절을 보존하는 술식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위험인자가 되는 음주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고지혈증 등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정희수 기자 (elizabeth@mdtoday.co.kr)

관련기사
  ▶ 수능 끝난 고3은 살과의 전쟁 중?
  ▶ 노인들, 갑자기 추운 날씨에 '컥'
  ▶ [눈의 날 특집] 마음의 창 '눈' 너무 홀대하지 마세요
  ▶ 무릎관절질환, 관절염 보다 발병률 더 높아
  ▶ 최근 5년 새 자궁경부무력증 수술환자 3.3배 증가